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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다 쓰러진 60대 남성, 장기기증으로 2명에 새 삶 선물

입력 | 2026-02-24 09:05:00

이원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일하다가 쓰러져 뇌사 상태가 된 60대 남성이 장기기증으로 2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7일 원광대병원에서 이원희 씨(66)가 양측 신장을 기증하고 눈을 감았다고 24일 밝혔다.

이원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씨는 지난해 10월 20일 업무 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씨는 생전 기증희망등록을 신청했다. 가족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가족은 평소 남을 돕는 따뜻한 사람인 이 씨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이원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씨는 충남 천안시에서 3남 2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성실하고 밝은 성격으로, 가족과 주변 사람에게 즐거움을 줬다. 아내에게 꽃을 선물하는 자상한 남편이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씨는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건축자재 관련 회사를 20년 넘게 운영했다.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는 독실한 교회 장로였다. 드럼, 색소폰, 탁구 등의 취미 활동을 즐겼다.

이원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 씨의 딸 나은 씨는 “아빠, 우리에게 해준 모든 것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해. 우리 잘 지내고 있을 테니,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고 우리 꼭 다시 만나자”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원희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이원희 님과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다른 이를 돕기 위해 힘쓰신 기증자와 유가족을 위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 작은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함께 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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