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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건설사 연체율 역대 최고… 건설경기 불황 직격탄

입력 | 2026-02-24 00:30:00

기업은행 지난해 말 기준 1.71%
임대업 연체율도 12년 만에 최고



동아DB


지방 주택 미분양,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 건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중소 건설사 은행 연체율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조선 등 일부 특정 업종은 성장하고 있지만 고용, 소득 창출 효과가 커 내수 경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설 분야는 업체들이 은행 빚도 못 갚을 정도로 경기가 나빠진 모양새다.

24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자산 총액 5000억 원 미만 등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의 건설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말 1.71%로 전년 동기 대비 0.49%포인트 상승했다. 기업은행 기업설명 자료(IR BOOK)에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1년 이후 연말 기준 역대 최고치다.

건설업 연체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막바지인 2022년 말까지만 해도 0%대였지만 2023년 말 1.14%, 2024년 말 1.22% 등으로 오름세다. 분기별로는 2024년 3월 말 1.76%로, 2012년 9월 말(1.77%)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부동산업과 임대업 연체율도 지난해 말 0.87%로, 전년 동기(0.34%)의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 역시 2013년 말(1.06%) 이후 연말 기준 12년 만의 최고치다.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에 차질을 빚으면서 사실상 회수를 포기한 채권인 ‘추정손실’도 늘어나고 있다. 기업은행 추정손실은 지난해 말 6389억 원으로, 전년 동기(5338억 원)보다 19.7% 증가했다. 연말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악성 부실채권 규모는 코로나19 때인 2021년 말 2908억 원, 2022년 말 3352억 원, 2023년 말 4243억 원, 2024년 말 5338억 원 등이었다. 매년 1000억 원 안팎씩 증가했다.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중소 건설사의 체질 약화는 거시 경제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물과 토목 건설을 포함하는 건설투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3.9% 줄었다. 지난해 전체 건설투자는 전년 대비 9.9% 급감했다. 건설투자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1.4%포인트였다. 건설투자를 제외하면 연간 GDP가 1.0%에서 2.4%로 크게 높아질 정도로 건설 불황이 두드러졌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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