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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라는 존재 이해시키려 평전 대신 소설 택했죠”

입력 | 2026-02-23 16:25:00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서울 종로구 만해사상실천선양회에서 신간 ‘주피터 초상’ 출간 간담회를 열었다. 뉴시스

“일반 독자들이 이상(1910~1937)이라는 특이한 존재를 이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엔 쉽게 쓴 평전으로 생각하다 소설체로 쓰게 됐습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78)는 23일 서울 종로구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상의 삶을 소설 ‘주피터 초상’(폭스코너)으로 쓰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권 교수는 국내 이상 문학 권위자다. 그의 기존 저작들이 작품과 사상을 분석한 평론서였다면, 이번 책은 “인간 이상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방점을 찍은 소설 형식의 작업이다. 권 교수는 신작에 대해 “시기별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다 사실이지만, 그 사이사이 비어있는 내용들은 허구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사실에 기반하되, 기록의 공백은 상상력으로 메워 인간 이상의 내면에 다가가려 했다는 취지다.

소설은 이상의 벗이었던 서양화가 구본웅(1906∼1953)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권 교수는 “소학교부터 이상이 죽기 직전까지 같이 있었던 인물이 구본웅이었고 그가 이상을 가장 가까이서 증언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상의 고뇌와 선택의 과정에 늘 구본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구본웅 외에도 김기림, 박태원 등 이상과 교류했던 당대 예술인들이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경성의 풍경과 구인회(九人會)를 중심으로 한 문학·예술계의 흐름까지 함께 조망하며, 한 시대의 문화 지형을 총체적으로 복원해낸 점도 눈길을 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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