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 무기징역 안타깝고 참담 절연 요구는 분열의 씨앗 당 갈라치는 세력과 절연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내란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아직 1심 판결”이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2026.02.20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1심 판결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귀연 재판부는 전날 윤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에서 내란죄를 인정하고 고위공직자수사처와 검찰의 내란죄 수사도 문제가 없다고 결론냈다. 장 대표는 이에 대해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며 “확신이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지귀연 판사가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이 중지된 상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이든 법원의 재판이든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헌법 제84조의 불소추특권을 근거로 내세워 12개 혐의의 5개 재판을 모두 멈춰세웠다”며 “법적 심판을 회피하는 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행동이 진정 부끄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입법 독재로 소리없는 내란을 계속한 민주당의 책임은 국민께서 엄중히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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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앞서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 직후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절윤(윤 전 대통령 절연)’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절윤은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라고 했다. 당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24명의 의원도 같은 날 “아직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again)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을 부를 뿐”이라며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과 절연을 앞세워 갈라치기하는 세력 등 단호하게 절연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며 “우리랑 조금 다르다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이고 그것이 진정한 덧셈 정치 외연확장”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절윤’ 거부로 6·3 지방선거를 103일 앞둔 국민의힘의 내홍이 절정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장 대표는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달라”며 “하나로 모여야 힘껏 제대로 싸울 수 있다”고 통합을 이야기했다. 이어 “자유와 법치 책임과 균형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당당함과 유능함을 회복하자”며 “우리는 보다 전략적으로 싸워야 한다. 각자의 언어·구호가 아니라 승리의 언어·구호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답은 선거 승리에 있다”며 “선거에서 이겨야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것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