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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 터졌는데 병원 30곳이 거절…45㎞ 이동해 쌍둥이 순산

입력 | 2026-02-19 19:05:00

무사히 태어난 쌍둥이. 사진=부천소방서


조산 위기에 놓인 30대 쌍둥이 산모를 위해 병원 수십 곳을 수소문한 끝에 무사히 이송한 구급대원들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경기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2분경 부천 소사구 괴안동에서 “차 안에서 양수가 터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임신 35주 1일 차로 쌍둥이를 임신 중이던 산모 A씨는 자차를 이용해 평소 다니던 대학병원으로 향하던 중, 해당 병원으로부터 “산부인과와 소아과 당직 의사가 없어 출산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급해진 A씨 부부는 도로 위에서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토요일 밤 시간대였고, 쌍둥이 임신에 조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이송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부천소방서 소속 유영일, 문소희, 전영찬 구급대원은 구급차 안에서 인근 병원 16곳에 연락했으나 모두 수용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이에 경기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황을 전파했고, 센터 역시 경기·인천·서울 지역 병원 15곳 이상에 추가로 연락하며 병상을 수소문했다.

결국 부천에서 약 45㎞ 떨어진 수원 소재 한 대학병원에서 산모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고, 소방은 신고 접수 1시간 38분 만인 오후 11시 40분경 A 씨를 해당 병원으로 무사히 이송했다. A 씨는 이틀 뒤인 지난달 26일 의료진의 도움으로 쌍둥이 딸을 건강하게 출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사연은 A 씨 부부가 최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A 씨의 남편은 “응급실 뺑뺑이 기사를 볼 때는 ‘설마 나에게 일어나겠나’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닥칠 수 있는 일이었다”며 “출동한 구급대원과 상황실 근무자들 덕분에 예쁜 쌍둥이 딸을 건강하게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준 부천소방서장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현장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모든 구급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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