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서 11일만의 협상, 진전 없어… 밴스 “레드라인 안지키면 군사보복” 美 F-22 등 공군기 수십대 중동 이동… 이란, 美에 맞불 대규모 해상훈련 美-러-우크라 3자 협상, 견해차 커
미국과 이란이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이어 갔지만 이견을 해소하는 데 실패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핵사찰을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레드라인’을 인정하고 해결할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
양국은 앞서 6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회담을 가진 뒤 11일 만에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주재 오만 대사관저에서 협상을 재개했다.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특사,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 등이 오만 당국자를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됐다.
양국은 무력충돌보다 외교적 해법을 우선하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배치한 데 이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군사적 긴장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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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이란의 스위스 제네바 핵협상을 앞두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뒤 군사훈련을 벌였다. 이날 이란 남부 해안과 섬에서 발사된 미사일(위쪽 사진)이 호르무즈 해협의 목표물을 타격했다(아래쪽 사진). 양국은 핵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레드라인’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란혁명수비대 ‘세파뉴스’ 캡처
하지만 미국에선 다른 반응이 나왔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어떤 면에선 협상이 잘 진행됐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몇 가지 레드라인을 설정했는데, 이란이 이를 인정하고 해결해 나갈 의지가 없다는 점은 매우 분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옵션 또는 다른 옵션을 통해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도록 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에이브러햄링컨 항모 전단에 이어 제럴드포드 항모 전단과 공군 자산을 추가로 중동지역에 배치키로 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은 미 공군의 F-22 랩터 12대와 F-16 전투기 36대, E-3 조기경보기, U-2 정찰기 등이 대서양을 건너 유럽 및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F-22 랩터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파괴 작전 당시 B-2 스텔스 폭격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 있을 경우 몇 주간 대이란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란도 미국의 항모 전단 추가 배치를 포함한 군사적 압박 조치에 대한 일종의 맞불 전략을 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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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러-우크라 3자 협상, 돌파구 마련 실패
한편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은 17일과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 번째 3자 협상을 진행했지만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회담에선 영토, 군사, 정치, 경제, 안보 등 최소 5개 분야가 논의됐지만 당사국 간 견해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3국은 지난달 23, 24일과 이달 4, 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1, 2차 회담을 벌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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