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4 값 두자릿수↑, D램은 60%↑ 메타, GPU외 CPU까지 구매 계약… 100만개만 구입해도 23조원 달해 ‘메모리 반도체 탑재’ 삼성-SK 수혜 “데이터센터 확충에 AI칩 품귀 심화”
인공지능(AI) 칩 공급난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몸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유례없는 규모의 투자에 나서며 반도체 업계에 대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업계는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인 메타가 이번에 또다시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주목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말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구글의 AI 칩 텐서처리장치(TPU) 도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동안 엔비디아 칩에 최적화된 메타의 기술 생태계와 최신 칩 루빈의 우수한 성능 등을 고려해 결국 엔비디아를 다시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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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메타가 CPU, GPU, 통신망, 소프트웨어 전반에 걸쳐 차세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엔비디아의 모든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가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따내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의 수혜도 기대된다. 엔비디아의 AI 칩에는 삼성, SK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최근 AI발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가 올해부터 양산 출하에 나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6세대(HBM4)의 가격은 이전 세대(HBM3E) 대비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1∼3월)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최대 60%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다.
올해 빅테크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더 늘어나며 이 같은 AI 칩 품귀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은 올해 데이터센터 시설 투자 등 자본지출(CAPEX)로 각각 1800억, 2000억 달러를 사용할 예정이다. 모두 연간 기준 역대 최대로, 전년 대비 50∼100%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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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