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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핵심광물 협력 본격화…고려아연·포스코인터도 투자 확대

입력 | 2026-02-13 14:14:00

고려아연, 대규모 핵심광물 제련소 설립 예정
美 정부가 지분 확보…정책 신뢰 제도화 평가
포스코인터도 미국서 희토류 등 생산 본격화
첨단산업 축으로 ‘경제안보 동맹’ 진화 흐름



미국이 120억달러 규모의 핵심광물 비축 프로그램 ‘프로젝트 볼트(Vault)‘를 가동하고, 55개국이 참여하는 자원 협력체 ‘포지(FORGE)’가 공식 출범했다. 포지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는 ‘자원 안보 블록’ 성격이 강하다. 한국이 초대 의장국을 맡아 오는 6월까지 동맹을 이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13종 핵심광물을 처리할 수 있는 통합 제련소를 건설 중이다. 뉴시스


국내 기업들이 미국 내 핵심광물 생산 거점 구축에 잇따라 나서면서 한미 공급망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략광물의 현지 생산을 확대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정책 기조와 맞물리며, 산업 협력이 안보 동맹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흐름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와 협력해 현지에 대규모 핵심광물 제련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아연·연·은 등 비철금속 제련 역량을 미국 내에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미 행정부가 합작법인을 통해 일정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여서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정책적 신뢰를 제도화하는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이에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지난해 9월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구체화하며 미국 내 합작사를 통해 희토류와 영구자석을 생산하기로 했다.

희토류는 자동차, 로봇, 방산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네오디뮴은 강력한 자력을 갖는 자석의 주원료이며, 디스프로슘은 자석의 내열성을 높여 구동 모터의 성능을 좌우한다.

문제는 중국 의존도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가공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공급망을 장악해 왔다. 수출 통제나 물량 조절을 통해 전략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온 만큼, 미국은 자국 내 생산 기반을 확대해 리스크를 줄이려 하고 있다.

업계에선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단순한 산업 이슈를 넘어 안보 문제로 확장됐다고 본다. 배터리, 전기차, 방산 장비 등 전략 산업의 근간이 되는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자가 장기적으로 한미 동맹의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군사 중심 동맹에서 첨단산업과 공급망을 축으로 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진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대부분 장악한 상황에서 생산 거점 다변화는 미국으로선 필요한 선택”이라며 “이번 투자는 탈중국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의 전략적 위치를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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