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중국특위에 문제 제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서울=뉴시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 제출한 메모에서 딥시크가 ‘증류’ 기법을 활용해 미국 AI 모델의 결과물을 추출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증류 기법이란 다른 AI 모델이 내놓는 답변을 학습 재료로 삼아 유사한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상위 모델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춘 경량 하위 모델을 만들 수 있어 미국의 AI 기업들도 종종 활용한다. 예를 들어 상위 모델인 ‘제미나이 프로’를 바탕으로 ‘제미나이 플래시’를 만드는 식이다.
그러나 경쟁사의 유료 모델을 상대로 대량으로 무단 활용하는 것은 경쟁사 모델을 사실상 훔치는 등 일종의 무임승차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 오픈AI 측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오픈AI는 또 이와 같은 증류 과정에서 생물학·화학 등 민감한 영역과 관련한 오용을 막고자 적용한 안전장치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모델은 무료이기 때문에, 증류 기술이 확산하게 되면 AI 모델을 개발하는 미국 기업의 사업상 위협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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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물레나르 하원 중국위원회 공화당 위원장은 “훔치고, 베끼고, 제거하는 행위는 중국 공산당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계속해서 미국 AI 모델을 추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도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오픈AI 등 미국 AI 모델에서 무단 추출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정치권에서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AI의 이번 경고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