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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가온 金 쾌거’ 뒤엔…스키 애호가 신동빈 롯데회장 통큰 지원

입력 | 2026-02-13 10:58:00


2017년 8월 뉴질랜드 카드로나 전지 훈련캠프장에 선수와 지도자 격려차 방문했을 당시 사진. 롯데지주 제공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동계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따내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십수년 간 이어진 롯데그룹의 통 큰 지원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2014년부터 12년 동안 약 300억 원 이상을 지원해왔다. 신 회장은 특히 2018년까지 직접 협회장을 맡으며 변화를 주도했다. 그간 롯데그룹은 선수들의 성과 의지 고취를 위해 올림픽, 세계선수권,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뿐만 아니라 4~6위 선수까지 포상금 수여가 가능하도록 포상금 규정을 확대했다.

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신 회장은 특히 ‘꿈나무 지원’에 공을 들였다.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후보 외에도 청소년, 꿈나무 네 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2년에는 아예 롯데 스키앤스노보드팀을 창단해 선수들에게 후원금과 국내외 개인 훈련비용,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있다. 성장기 선수들을 위한 멘탈 트레이닝, 영어학습, 건강 관리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 제공한다. 선수들이 경기력 향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팀 전담 매니저를 두어 훈련 스케줄, 비자발급, 국내외 대회 참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최가온이 기뻐하고 있다. 2026.2.13 리비뇨=뉴스1

이러한 지원의 결과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빛을 발했다. 최가온(18·세화여고) 선수는 13일 이탈리아 라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하프파이프’ 종목에서 90.25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스노보드의 세 번째 메달이다. 남자 평행대회전의 김상겸(37·하이원) 선수와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의 유승은(18·성복고) 선수가 각각 은메달,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성과는 선수들의 재능과 노력, 부모님의 헌신, 롯데그룹 후원을 받은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의 지원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금메달을 획득한 최 선수와 신 회장의 각별한 인연도 화제다. 신 회장은 2024년 1월 하프파이프 유망주였던 최가온이 국제스키연맹 월드컵 대회 도중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을 때 7000만 원에 달하는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며 재기를 도운 바 있다. 당시 최 선수는 신 회장에게 감사 손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보드 최가온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3차전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날 최가온은 1,2차 경기에서 넘어진 후 3차 시기에 90.25점을 받아 단독 1위에 올라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6.2.13 리비뇨=뉴스1

신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전체 1·2호 메달을 안긴 스노보드의 김상겸과 유승은 선수에게는 특히 격려를 위한 포상금과 함께 축하 서신을 보냈다. 특히 신 회장은 유승은 선수에 대한민국 여자 설상종목 올림픽 최초의 메달 획득을 축하하며 “유 선수는 한국 스노보드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잇따른 부상을 이겨내고 얻은 메달 소식에 더욱 기쁘고,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날 최 선수에게도 “2024년에 큰 부상을 겪었던 최가온 선수가 1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지는 모습을 보고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치기만 바랐는데 포기하지 않고 다시 비상하는 모습에 큰 울림을 받았다”며 “긴 재활 기간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며 대한민국 설상 종목에서 새로운 역사를 쓴 최 선수가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는 서신을 보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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