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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빅 매치… ‘세계 1위’ 최가온 vs ‘3연패 도전’ 클로이 김

입력 | 2026-02-12 04:30:00

[26 밀라노 겨울올림픽]
김, 예선 1위-최, 6위 결선 진출
최가온 ‘월드컵 3연속 우승’ 상승세… 차원 다른 기술, 18세 우승 도전
‘어깨 부상’ 김, 훈련-경기 부족… “신경 안써, 경기에만 집중할 것”




클로이 김. 

클로이 김(26)은 한국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땄다. 4년 후 열린 2022 베이징 대회 같은 종목 금메달의 주인 역시 클로이 김이었다.

클로이 김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선수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첫 금메달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도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클로이 김은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최가온이 2일(한국 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2024~2025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뒤 시상식을 하고 있다. 사진=올댓스포츠 제공

스노보드계가 인정하는 가장 큰 경쟁자는 한국 고교생 스노보더 최가온(18)이다. 최가온은 이번 대회에서 ‘클로이 언니’의 뒤를 따르려 하고 있다. 최가온은 2023년 익스트림 스포츠 최고 권위 대회인 ‘X게임’에서 14세 87일에 우승하면서 클로이 김이 2015년 세웠던 이 대회 최연소 우승(14세 276일) 기록을 189일 앞당겼다. 클로이 김이 첫 올림픽 금메달을 18세에 땄던 것처럼 최가온 역시 18세에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꿈을 꾼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두 사람의 ‘빅 매치’의 가장 큰 변수는 클로이 김의 어깨 부상이었다. 클로이 김은 지난달 올림픽 전 열리는 마지막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인 스위스 락스 대회에 출전하려다 공식 연습 첫날 파이프에서 넘어지며 어깨 관절 와순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초반 대회는 건너뛰었던 클로이 김은 막지막 대회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그사이 최가온은 출전한 3차례의 FIS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클로이 김과 최가온은 경쟁자인 동시에 서로에게 큰 애정을 가진 사이다. 클로이 김은 최가온에 대해 “(최)가온이가 어렸을 때부터 봤다. 처음 하프파이프를 시작할 때 만났는데 잘 성장한 걸 보면 정말 대견하다. 가온이를 지원하는 부모님을 보면 마치 내 어린 시절,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9세 때부터 클로이 김과 알고 지냈다. 한국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클로이 김이 먼저 한국어로 말을 걸며 다가왔다. 최가온은 “언니가 선배로서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해준다. 잘하면 응원해 주고 못하면 격려해 준다”고 했다. 최가온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미국 매머드 마운틴에서 주로 훈련을 했는데 이곳은 여전히 클로이 김과 최가온의 주된 훈련지다.

클로이 김. AP뉴시스

이번 올림픽은 클로이 김이 이번 시즌 들어 제대로 치르는 첫 번째 대회다. 하지만 클로이 김은 오랜 공백에도 11일 열린 예선을 1위(90.25점)로 가볍게 통과했다. 최가온도 82.25점을 받아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은 13일 열리는 결선에서 가려지게 됐다.

건재를 과시한 클로이 김은 기술에 관한 한 여전히 세계 최고다. ‘백투백 1080’(앞, 뒤 양방향으로 연속 3회전)을 앞세워 평창 올림픽을 제패한 클로이 김은 2024년 X게임에서는 여자선수 최초로 스위치 프런트사이드 1260(주행 반대 방향으로 떠올라 가슴이 하늘을 향한 채로 세 바퀴 반 회전)을 성공했다.

2주 전부터 보드를 탈 때만 어깨에 찬 보호대를 잠시 빼고 훈련을 하고 있는 클로이 김은 “3연패도 자신은 있다.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거기에만 집중한다. 어깨 부상도 마찬가지다.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내 경기를 완성하는 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가온. AP뉴시스

최가온은 이번 시즌 출전한 세 FIS 월드컵에서 모두 차원이 다른 점프 높이,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기술을 앞세워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최가온은 주무기인 스위치 백사이드 900(주행 반대 방향으로 떠올라 등이 하늘을 향한 채로 두 바퀴 반 회전)을 앞세워 결선을 치를 계획이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를) 의식하기보다는 연기 종목인 만큼 나의 퍼포먼스를 다 보여 주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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