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작년 업계 첫 순익 ‘2조 클럽’ 1.8조 NH농협銀보다 순익 더 많아 2012년 ‘5대銀 체제’ 이후 첫 사례 투자수익 노리고 예금 등서 돈옮겨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 개선 필요”
지난해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률에 따른 ‘머니 무브’에 힘입어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5대 은행 중 하나인 NH농협은행을 앞서는 규모다. 2012년 5대 은행 체제가 갖춰진 뒤 증권사 연간 순이익이 대형 은행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잇달아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본 시장이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를 통해 자금이 기업과 혁신 산업으로 흘러가는 생산적 혁신 금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순이익 1조 넘긴 증권사만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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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맡기는 예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체 수신액 1787조6178억 원에서 즉시 인출이 가능한 예금(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였다. 지난해 12월 말 30.9%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29조915억 원·11일 종가 기준)이 은행 기반의 우리금융(27조7848억 원)을 앞선 점도 머니 무브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고 있다.
● “거래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 개선해야”
주요 증권사의 순이익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지수도 1,000을 돌파하며 지난달 국내 증시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33조 원) 대비 89.1% 뛰었다. 주식 거래가 여전히 활발해 수수료 수익이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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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요 증권사의 매출에서 수수료 비중이 30∼50%에 머무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언제든 실적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김도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에서 수익 다각화를 계속 시도해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신무경 기자 y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