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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수상한 낌새까지 포착…수초 내 보안요원 출동

입력 | 2026-02-11 17:00:00

보안업체 ‘에스원’ 수원관제센터 가보니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에 있는 에스원 통합관제센터. 관제실 중앙 대형 상황판에는 서울, 경기, 인천,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들어온 보안 신호와 폐쇄회로(CC)TV 영상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고 있었다. 화면 한쪽에는 ‘이상 발생’, ‘침입’, ‘화재’ 등으로 분류된 신호 처리 현황이 분 단위로 갱신됐다.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해당 센터가 처리한 일일 이상 신호는 2만6000건을 넘어섰다. 이곳의 관제사들은 각자 모니터 세 대를 앞에 두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쉴 새 없이 움직였다.

●AI가 수상한 낌새까지 잡는다

이 곳에 접수되는 관제 신호는 한달에 약 250만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78%는 시스템이 실제 상황 여부를 판단해 자동 처리한다. 관제센터에 접수되는 이상 신호는 현장에 설치된 CCTV, 적외선 감지기, 열선 센서(매장 내 사람 또는 동물의 체온이 포착될 경우), 음원 감지 센서(매장 내 이상한 소리가 들릴 경우) 등에서 감지하고 보고된다.

사람이 모든 신호를 일일이 확인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인공지능(AI)이 1차로 위험 신호를 걸러낸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관제사는 실제 위급 상황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상 신호가 접수되면 관제사는 즉시 영상을 확인하고 출동 여부를 판단한다. 관제사들은 현장 출동 경험이 3년 이상인 요원 가운데 선발된다. 수원, 대구 두 곳의 에스원 관제센터에는 140여 명의 관제사가  3조 2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이런 시스템의 바탕에는 에스원의 AI CCTV 솔루션 ‘SVMS’이 있다. SVMS는 2012년 출시된 이후 고도화된 AI 관제 시스템으로, 침입·배회·도난·화재·카메라 무력화 등 36종의 이상 상황 알고리즘이 현장을 자동 인식한다. 단순히 화면을 녹화해 두고 사건 발생 후 확인하는 기존 CCTV와 달리, 사건 발생 이전 단계에서도 수상한 징후를 포착해 관제센터에 알림을 띄운다. 서정배 에스원 상품기획그룹장은 “SVMS에 숙련된 우수 관제사의 역량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이상 신호가 접수되자, 관제사는 매장 내 CCTV를 번갈아 확인하고 출동을 지시했다. 신호 접수부터 출동 결정까지 걸린 시간은 수 초에 불과했다. 이상 신호가 실제 상황으로 판단되면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자동 배차 시스템을 통해 가장 가까운 출동 요원이 배치된다. 출동 요원의 위치와 이동 경로, 안전 상태도 실시간 관리된다. 화재 신호로 확인될 경우 관제센터에서 직접 소방청과 경찰에 신고한다. 

●“검은 옷 입은 남자 찾아줘” AI 에이전트

이날 에스원이 공개한 자연어 기반 ‘AI 에이전트’는 관제사의 판단을 돕는 보조 도구다. AI 에이전트는 지난해 도입됐다. 별도의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작동하며, 관제사가 키보드나 음성으로 자연어 명령을 입력하면 즉각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날 AI 에이전트에 관제사가 “2층 로비 카메라 영상 보여줘”라고 입력하자 현재 상황이 바로 화면에 나타났고, “2층 로비 카메라 11시 23분 영상 보여줘”라는 명령에는 해당 시점의 영상이 즉시 호출됐다. “검은색 셔츠를 입고 휴대전화를 든 사람 찾아줘”처럼 조건을 붙인 검색도 가능했다. 과거처럼 사건 발생 후 녹화 영상을 일일이 되돌려보지 않아도, 필요한 장면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서 그룹장은 “최종 판단과 출동 결정은 사람이 맡되, AI는 관제사가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정리해 주는 역할”이라며 “관제 현장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효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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