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에스원’ 수원관제센터 가보니
●AI가 수상한 낌새까지 잡는다
이 곳에 접수되는 관제 신호는 한달에 약 250만 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78%는 시스템이 실제 상황 여부를 판단해 자동 처리한다. 관제센터에 접수되는 이상 신호는 현장에 설치된 CCTV, 적외선 감지기, 열선 센서(매장 내 사람 또는 동물의 체온이 포착될 경우), 음원 감지 센서(매장 내 이상한 소리가 들릴 경우) 등에서 감지하고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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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스템의 바탕에는 에스원의 AI CCTV 솔루션 ‘SVMS’이 있다. SVMS는 2012년 출시된 이후 고도화된 AI 관제 시스템으로, 침입·배회·도난·화재·카메라 무력화 등 36종의 이상 상황 알고리즘이 현장을 자동 인식한다. 단순히 화면을 녹화해 두고 사건 발생 후 확인하는 기존 CCTV와 달리, 사건 발생 이전 단계에서도 수상한 징후를 포착해 관제센터에 알림을 띄운다. 서정배 에스원 상품기획그룹장은 “SVMS에 숙련된 우수 관제사의 역량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이상 신호가 접수되자, 관제사는 매장 내 CCTV를 번갈아 확인하고 출동을 지시했다. 신호 접수부터 출동 결정까지 걸린 시간은 수 초에 불과했다. 이상 신호가 실제 상황으로 판단되면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자동 배차 시스템을 통해 가장 가까운 출동 요원이 배치된다. 출동 요원의 위치와 이동 경로, 안전 상태도 실시간 관리된다. 화재 신호로 확인될 경우 관제센터에서 직접 소방청과 경찰에 신고한다.
●“검은 옷 입은 남자 찾아줘” AI 에이전트
이날 에스원이 공개한 자연어 기반 ‘AI 에이전트’는 관제사의 판단을 돕는 보조 도구다. AI 에이전트는 지난해 도입됐다. 별도의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작동하며, 관제사가 키보드나 음성으로 자연어 명령을 입력하면 즉각 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이날 AI 에이전트에 관제사가 “2층 로비 카메라 영상 보여줘”라고 입력하자 현재 상황이 바로 화면에 나타났고, “2층 로비 카메라 11시 23분 영상 보여줘”라는 명령에는 해당 시점의 영상이 즉시 호출됐다. “검은색 셔츠를 입고 휴대전화를 든 사람 찾아줘”처럼 조건을 붙인 검색도 가능했다. 과거처럼 사건 발생 후 녹화 영상을 일일이 되돌려보지 않아도, 필요한 장면을 즉시 확인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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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