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 대물림 강도 70년대생의 3배…‘자산’이 새로운 신분 벽 지방 남으면 하위권 잔류 80%…“수도권 이주가 유일한 상승 사다리”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5.12.9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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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그대로 이전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최근 세대에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는 개인의 노력보다는 타고난 환경이 자녀의 경제적 지위를 결정하는,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는 의미다.
특히 지방에서 태어나 고향에 남은 청년들의 경우, 부모가 소득 하위권이면 자녀 역시 하위권에 머무는 비율이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1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지역 간 인구이동과 세대 간 경제력 대물림’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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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대물림 강도, 70년대생의 ‘3배’…자산이 계급 결정
보고서에 따르면, 세대 간 대물림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백분위 기울기(RRS)는 0.25로, 부모 소득 순위가 10계단 상승하면 자녀 소득 순위는 평균 2.5계단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산 RRS는 0.38로 소득보다 훨씬 높아, 자산 중심의 계층 고착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세대별로 보면 대물림 현상은 더욱 뚜렷하다. 1970년대생 자녀의 소득·자산 RRS는 각각 0.11, 0.28이었으나, 1980년대생에서는 0.32, 0.42로 크게 상승했다.
보고서는 지역 간 이동 여부가 세대 간 대물림을 완화하거나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모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자녀의 평균 소득백분위는 부모보다 6.5%포인트(p) 상승했지만, 고향에 남은 비이주 자녀는 오히려 2.6%p 하락했다. 또한 이주 자녀의 소득·자산 RRS(0.13, 0.26)는 비이주 자녀(0.33, 0.46)보다 크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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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남으면 80%가 가난 대물림…‘수도권 이주’가 유일한 사다리
이로 인해 비수도권 출생·비이주 자녀 집단에서 ‘가난의 대물림’이 심화하고 있다. 부모 소득이 하위 50%인 비수도권 출생·비이주 자녀 중, 본인 역시 하위 50%에 머무는 비율은 과거 50% 후반에서 최근 80%를 넘어섰다. 반대로 소득 상위 25%로 진입한 비율은 13%에서 4%로 급감했다.
한은은 개인 차원에서의 합리적 선택이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이어지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지역 격차 확대와 사회 통합 약화, 나아가 저출산 문제까지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정책 대응으로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 △비수도권 거점대학 경쟁력 강화 △거점도시 중심의 산업·일자리 집중 투자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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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거점도시 중심의 지역 성장이 필요하며, 이는 지역 간 이동성 강화와 계층 대물림 완화의 근본적 해법이 될 수 있다”면서 “최근 논의 중인 행정구역 통합 역시 거점도시의 위상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