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 버니(왼쪽)과 레이디 가가가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제60회 슈퍼볼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경기 하프타임쇼에서 공연하고 있다. 올해 하프타임쇼는 라틴 팝 아티스트 ‘배드 버니’가 주도했으며 깜짝 출연한 가가는 ‘다이 위드 어 스마일’(Die With A Smile) 등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2026.02.09. 샌타클래라=AP/뉴시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해 온 인물. 이달 초 그래미 시상식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비(非)영어권 가수 최초로 수상한 뒤 “이민세관단속국(ICE) 아웃(OUT)”을 외쳤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슈퍼볼 하프타임 쇼라는 가장 미국적인 공간이 가장 격렬한 정치적 격전지가 됐다”고 전했다.
● 배드 버니 무대 두고 美 좌우 진영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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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팁 팝 슈퍼스타 배드 버니(왼쪽)가 8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제60회 슈퍼볼 시애틀 시호크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경기 하프타임쇼에서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26.02.09. 샌타클래라=AP/뉴시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연 직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그 누구도 이 남자가 하는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 역대 최악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레이시아 미국대사로 지명한 닉 애덤스도 “누군가 배드 버니에게 여기가 미국이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극우 성향 인플루언서 로라 루머는 “이 무대는 백인을 대표하지 않는다. 이민자들이 모든 것을 망쳐 놓았기 때문에 이제 슈퍼볼조차 볼 수 없다”며 강경한 이민 단속을 촉구했다. 공화당 소속 랜디 파인 하원의원은 “역겨운 방송”이라며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해당 공연의 방송 기준 위반 검토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 마가 진영, 키드 록 앞세워 맞불 공연
마가 진영은 맞대응하는 성격으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록 가수 키드 록이 출연하는 ‘올 아메리칸 하프타임 쇼’ 무대 영상을 사전 녹화해 배드 버니의 공연과 같은 시간에 유튜브로 송출했다. 지난해 사망한 미국 강경 보수 운동가 찰리 커크가 설립한 터닝포인트USA가 기획한 이번 무대엔 개비 배럿, 리 브라이스, 브랜틀리 길버트 등 유명 컨트리 음악 가수들도 출연했다. NYT는 약 400만 명이 유튜브로 해당 공연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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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