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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도 ‘NO술’… ‘소버’ 트렌드 속 실적 직격탄 맞은 주류업계

입력 | 2026-02-10 14:46:48

롯데칠성-하이트진로, 작년 매출·영업익 모두 역성장
“경기 회복해도 어려워… 구조적 침체 단계”
믿을 건 K소주?… ‘해외 진출’ 돌파구 될까



서울 중구의 한 백화점에서 고객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2019.4.28/뉴스1


국내 주류산업이 어두운 터널 안으로 접어들었다. 술을 멀리하는 이른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문화가 확산하면서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은 지난해 매출 7527억 원, 영업이익 282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7.5%, 18.8% 감소한 수준이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17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7%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28억 원이 발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카테고리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해 △소주(3511억 원, 2.7%↓) △맥주(518억 원, 37.3↓) △청주(875억 원, 5.6%↓) △와인(748억 원, 6.6%↓) △스피리츠(174억 원, 30.2%↓) △RTD(179억 원, 2.4%↓) 등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4986억 원, 영업이익 1721억 원을 거두면서, 각각 전년대비 3.9%, 1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별 상세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특히 맥주 부문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맥주 부문 매출은 60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주 부문은 1조1529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맥주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 가량 감소하는 등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소주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견고하지만, 시장 지위가 낮은 맥주 판매량이 시장 둔화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았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하노이의 한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진열된 하이트진로의 소주 제품들. 하이트진로 제품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의 소주가 진열돼 있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현재 주류업계는 삼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우선 소비침체가 일차적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인구 감소와 건강을 중시하는 음주 문화다.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실적 부진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적 침체’라는 것.

주류 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의 경우 지난해 부진 속에서도 수출 매출은 804억 원으로 전년대비 3.4% 성장했다.

사업 다각화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류기업이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음료 사업의 경우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실제로 롯데칠성음료의 음료 부문은 지난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의 경우 영업손실 179억 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하이트진로도 음료 사업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우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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