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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 논란’ 대한상의 ‘재차 사과, 내외부 검증 시스템 마련“

입력 | 2026-02-09 15:21:42

최태원 회장 “데이터 면밀히 챙겼어야…재발 방지책 주문”
팩트체크 기구서 자료 사전 검증…독립된 외부 전문가도 활용



박일준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9일 오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2.9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속세 관련 가짜뉴스 유포 논란에 재차 고개를 숙였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 팩트체크 담당 임원을 지정하고 외부에 발표하는 자료의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제기한 데다 산업통상부가 고강도 감사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후폭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4일 배포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 보도자료에서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2400명 이탈의 근거로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컨설팅사와 보고서 내용을 신뢰하기 어렵고 보고서에는 상속세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데이터 면밀히 챙겼어야”…사전에 걸러낸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린동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 참석 “정부에 불필요한 혼란과 불신을 초래했다”며 “명백한 잘못으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아울러 대한상의는 별도 입장문을 통해 “외부기관에서 발표한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보고받고 “대한상의가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 데이터를 면밀히 챙겼어야 했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대한상의 사무국을 강하게 질책했다는 후문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주말 주요 임원들이 모두 출근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료 검증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기로 했다. 자료 작성 시 사실관계 및 통계의 정확성을 충실히 검증하고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자료에 대한 검증을 면밀히 하기 위해 한국은행 출신인 박양수 대한상의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을 팩트체크 담당 임원으로 지정했다. 박 원장은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은 경제통계국장, 경제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박 원장과 함께 홍보팀의 팀장급 인사와 SGI 내부의 박사급 인력도 함께 사전 검증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그간 각종 경제정책에 대해 다양한 국내외 기관의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경제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개선책을 제언해 왔는데 앞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자료는 사전에 걸러내겠다는 방침이다.

두 차례 사과로 진화 나섰지만…논란 확산에 ‘뒤숭숭’

대한상의는 내부 시스템 외에도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도 활용, 발표 자료에 대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대한상의가 구축해 놓은 분야별 인력풀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직원 대상 교육도 조만간 추진한다. 통계자료에 대한 신뢰도 검증부터 분석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조사연구 담당 직원부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일 엑스를 통해 공개적으로 가짜뉴스라고 지적한 직후 담당 부서에서 부랴부랴 개편안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일준 부회장을 비롯한 담당자들은 주말 내내 출근,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두 차례 공식 사과를 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산자부가 보도자료 작성배포 경위와 사실관계 전반에 대한 감사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뒤숭숭한 모습이다. 한 상의 관계자는 “(논란을 일으켜서) 현재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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