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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매각 이르면 내달 체결…최태원 지분까지 넘기나

입력 | 2026-02-09 15:49:00


SK실트론 제공

㈜SK와 두산㈜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거래 계약이 이르면 다음달 체결될 예정이다. 이번 매각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을 포함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두산㈜은 현재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막바지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양측은 당초 이달 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했으나, 세부 조건 조율과 실사 일정이 길어지면서 계약 시점을 3월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주)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70.6%의 가치를 3조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주)SK는 2017년 1월 LG실트론(현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51%를 62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4월 사모펀드(PEF) 보유 지분 19.6%를 총수익스왑(TRS) 방식으로  1691억 원에 주고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키웠다. 이번 매각이 마무리되면 (주)SK는 투자 9년여 만에 2조 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거두게 된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사업 재편)’ 작업도 성과를 내게 됐다.

이번 거래의 최대 관심사는 최 회장이 보유한 잔여 지분 29.4% 처리 방향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도래에 따른 회사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원활한 경영권 이양을 위해 동반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가 SK하이닉스인 상황에서 최 회장이 2대 주주로 남을 경우, 새 주인인 두산 측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017년 8월 채권단 등이 보유하던 지분을 TRS 방식으로 확보했다. TRS는 증권사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주식을 대신 매입하고, 투자자는 수수료를 지급하는 대신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정산받는 파생상품이다. 이 방식을 통해 최 회장은 초기 투자금 부담 없이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5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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