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AI기반 대입상담 도입 건국-경북-숭실대 등 8곳에 개방 “고액상담-정보 불균형 해소 기대” 교육부도 내년 하반기 개설 예정
수험생들은 9일부터 ‘AI 입학사정관’에 9개 대학의 특정 학과 합격 가능성을 확인하고, 각종 전형의 평가 비중 등을 물어볼 수 있다. 교육부가 최근 AI 대학 진학 진단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대학이 앞장서 시동을 건 셈이다. AI를 활용한 대입 상담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면 고액 컨설팅 수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AI 입학사정관’이 24시간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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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이 이 서비스에 들어가 “내신 3.2등급인데 아주대 전자공학과에 갈 수 있나”라고 물어보면, 경력 10년 차로 설정된 AI 입학사정관이 최근 3년간 최종 등록자의 내신 등급을 분석해 상세히 대답해 준다. AI는 “학생부교과전형 최종 등록자 70% 컷이 최근 3년간 1.96∼2.17등급이다. 상담자 내신은 이보다 낮아 합격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은 최저 3.14등급으로 근접한 사례가 있다. 과와 관련된 진로, 학업 역량이 우수하게 평가되면 합격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평가 요소별 반영 비율을 상세히 안내했다.
그동안 수험생들은 대입정보포털이나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일일이 대학별 전자공학과 합격자 성적을 찾고, 입시요강의 평가 요소를 살펴봐야 했다. 하지만 AI 상담 서비스를 거치면 쉽고 빠르게 최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최수영 아주대 입학처장은 “일반 생성형 AI와 달리 각 대학이 공식적으로 만든 입시 결과와 모집요강, 전형 안내 자료 등을 학습시킨 뒤 답변하도록 설계돼 신뢰할 수 있다”며 “대입 전형 시행 계획, 설명회 등 대학이 업데이트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 값비싼 입시 컨설팅 감소 기대
AI 상담 서비스가 잘 활용되면 매년 수시와 정시모집을 앞두고 성행하는 고액 컨설팅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학 합격 가능성을 안정, 적정, 상향 등으로 분석해 주는 사설 기관의 예측 서비스는 1회 최소 10만 원을 웃돌아도 대부분의 수험생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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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의 고지영 책임입학사정관(오른쪽)이 9일부터 시작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대입 상담 서비스 ‘AI 대학 어디가’를 설명하고 있다. 수험생은 24시간 AI 입학사정관에 9개 대학의 특정 학과 합격 가능 여부와 각종 입시 전형 등을 물어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공 서비스가 대학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 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학별 합격 여부를 상세히 알려주면 서열화를 조장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책임 시비도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AI 대입 상담 서비스가 확대되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입 전형이 복잡해 각 대학 입학처는 입시 철마다 수험생들의 전화 문의에 시달리느라 점심시간을 거를 정도다. 고지영 아주대 책임입학사정관은 “AI를 통해 학생이 서울 대치동에 살든 섬에 살든 똑같은 입시 정보를 비용 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