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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8cm 폭설로 무더기 결항…1만명 넘는 승객 발 묶여

입력 | 2026-02-08 16:28:00


8일 오전 강한 눈폭풍으로 활주로 운영이 중단된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설차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2026.2.8. 뉴스1

제주 한라산에 18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강풍과 눈보라가 겹치면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주말을 맞아 제주를 찾았던 1만1000여 명의 발이 묶였고, 호남 서부 지역에도 빙판길 사고와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오전 활주로 운영이 중단된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2026.2.8 . 뉴스1

8일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곳을 오갈 예정이었던 항공편 461편(도착 235편, 출발 226편) 가운데 164편(도착 87편, 출발 77편)이 결항했고, 5편이 회항했다. 이날 새벽 활주로 운영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가 제설 작업 이후 재개됐지만, 강력한 눈 폭풍으로 인해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항공기가 뜨고 내리지 못했다.

8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 출발장 대합실이 표를 구하려는 결항편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6.2.8. 뉴스1

갑작스러운 결항 소식에 공항 터미널은 대체 편을 구하려는 승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말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회사원 정지윤 씨(38)는 “오전 9시 55분 김포행 비행기가 결항하면서 발이 묶였다”며 “급한 대로 9일 오후 비행기를 예약했고, 하루 더 휴가를 썼다”고 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눈이 잦아든 오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점차 정상화됐다”며 “체류객 해소를 위해 오후 10시 30분까지 10편(2041석)을 긴급 편성해 추가 운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제주도는 심야 체류객 발생에 대비해 공항에 담요 2700장과 매트리스 1500장, 생수 1000병 등을 준비해 지원에 나섰다.

8일 오후 1시5분쯤 제주시 애월읍 평화로에서 노선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 제공

해상과 산간 통제도 전방위로 이뤄졌다. 제주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려져 제주와 추자도, 전남 진도, 목포 등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 역시 폭설과 강풍, 풍랑의 영향으로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39개 항로, 52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목포 유달산 일주도로 등 도로 4곳의 차량 통행도 금지됐다.

ⓒ뉴시스

빙판길과 강풍으로 인한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 5분경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인근 눈길을 달리던 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해 3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남 영암군 영암읍에선 보행자가 눈길에 넘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광주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는 승용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되는 사고가 났다. 전북 고창군 성내면에서는 쌓인 눈으로 인해 비닐하우스 9동이 파손됐다.

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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