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밀라노 겨울올림픽] F1 팬 맏형 황대헌-막내 임종언 F1처럼 레이스 운영해 메달사냥 협력하며 경쟁하며 원팀 똘똘 “혼성계주부터 접수” 의기 투합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막내’ 임종언(왼쪽)과 ‘맏형’ 황대헌이 나란히 스케이트를 들어 보이고 있다. 포뮬러원(F1) 팬인 두 사람은 개인전 때는 선의의 경쟁을 하고, 계주에서는 ‘원 팀’으로 경기한다. 삼성 제공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임종언(19)과 ‘맏형’ 황대헌(27)은 F1 팬이다. 임종언은 F1의 인기 스타 샤를 르클레르(29·모나코)를, 황대헌은 7번이나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한 ‘리빙 레전드’ 루이스 해밀턴(40·영국)을 좋아한다. 르클레르와 해밀턴은 모두 페라리 소속이다.
임종언은 추월 능력이 뛰어난 샤를 르클레르(오른쪽)를, 황대헌은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루이스 해밀턴(왼쪽)을 좋아한다. 페라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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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은메달 1개), 2022 베이징 대회(금 1개, 은메달 1개)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황대헌은 해밀턴의 팬이다. 해밀턴은 전성기 시절 레이스 흐름을 읽는 능력과 페이스 유지를 위한 타이어 관리 등 모든 면에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3번 연속 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한 황대헌도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F1에선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은 드라이버가 챔피언에 오른다. 동시에 팀 드라이버들(2명)의 포인트를 합산한 순위로 컨스트럭터 챔피언도 가린다. 황대헌은 “F1에서도 팀 동료끼리 선의의 경쟁을 한다. 쇼트트랙도 마찬가지다. 개인전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고 계주에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개인전 주 종목이 1500m로 겹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둘은 계주 종목에선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원 팀’이 되어야 한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10일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 김길리(20)와 함께 2000m 혼성계주에 출전한다. 혼성계주는 각 국가의 남녀 최고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종목이다.
F1은 ‘피트스톱’(경기 중 타이어 등 장비 교체를 위해 차고로 들어오는 것) 때 정비팀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레이스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쇼트트랙도 코칭스태프와 의무팀, 장비팀 등 팀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모아 계주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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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의 가장 큰 목표는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다. 선후배들과 머리를 맞대 좋은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임종언은 “대표팀 동료들과 (계주에서) 호흡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충분히 (금메달 도전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