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현빈(왼쪽)과 손예진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북한 장교 리정혁과 한국 대기업 상속녀 윤세리의 사랑 이야기를 연기했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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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방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팬들이 촬영 장소인 스위스 인터라켄 외곽의 이젤트발트 마을로 몰려들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한국의 인기 넷플릭스 시리즈 ‘사랑의 불시착’ 팬들이 드라마의 ‘깜짝 스타’인 스위스 호숫가 부두를 방문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고 있다.
이젤트발트의 호숫가 부두에는 T자 모양의 나무 선착장이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 짧지만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곳의 선착장에서 극중 남자 주인공인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다. 남한 재벌가 막내딸인 여자 주인공 윤세리(손예진)가 스위스 여행 중 우연히 그 연주를 듣게 되는 운명적인 서사가 담긴 장소다. 드라마 방영 이후 드라마 팬인 관광객들이 쏟아졌고, 연인의 기념사진 명소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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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광청의 티티아 바일란트 매니저는 WP에 “원래는 배가 드나드는 선착장이었지만,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며 “드라마 덕분에 유명해졌고, 이제는 부두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까지 생길 정도로 더 알려졌다”고 말했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온 스테파니·케일럽 라우스 부부는 지난해 10월 이젤트발트를 방문해 이 부두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렸다. 이 부부는 한국과 일본에서 온 드라마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젤발트 꼬뮨 홈페이지 갈무리 ⓒiseltwald.ch
스테파니는 “정말 달콤하고 로맨틱한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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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취리히와 같은 큰 관광지와 다르게 이젤트발트는 대규모 관광객을 수용할 여력이 없었다.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 증가로 인해 주민들은 출퇴근 등에 불편함을 겪었고, 일부 주민은 낯선 사람들이 집 안이나 정원을 기웃거리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결국 시 당국은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사회의 평온한 삶을 되찾기 위한 조치를 도입했다. 관광버스는 2시간에 2대씩만 운행하도록 제한했다.
급증하는 승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운송 회사인 포스트버스(PostBus)는 2023년 인터라켄과 이젤트발트를 잇는 새로운 급행 노선에 120인승 2층 버스를 추가 투입했다.
다만 최근에는 부두에 들어가지 않고 인근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도 늘어나 수익이 크게 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