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저항선인 7만 달러 붕괴 트럼프 취임 이후 상승분 모두 반납 워시 쇼크-AI發 위험회피 심리 영향 베선트 “시장개입 안해” 하락 부추겨
가상화폐 시총 2위 종목인 이더리움도 이날 2000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한때 174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반등해 오후 2시 기준 1956달러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폭락은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들의 주가까지 끌어내렸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매입한 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17.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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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을 지지해 왔던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지난해 10월 이후 매달 수십억 달러의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도이치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0억 달러, 지난해 12월 20억 달러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빠져나간 데 이어 올 초에도 30억 달러 이상이 유출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거시경제 불안과, 빚을 얻어 무리하게 투자하는 행태가 맞물리며 가상화폐 값이 추락했다고 5일 진단했다. 불안심리로 주식, 채권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가상화폐를 한꺼번에 팔아치우고 있다는 것. 웨니 카이 신퓨처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가상화폐 시장이 거시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급등할 거라는 안일한 믿음은 끝났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일각에선 ‘워시 쇼크’와 AI발 위험 회피 심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과거 매파 성향을 보인 워시 지명자가 통화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가상화폐 폭락의 한 원인이 됐다는 것.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며 “이에 더해 AI 기술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거라는 우려로 기술주 약세가 나타난 점도 가상화폐 시장엔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4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도 가상자산 하락을 부추겼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미 의회 청문회에서 “정부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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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