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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 안 깨워?”…美한파에 기절한 이구아나 5000마리 안락사

입력 | 2026-02-06 17:41:17

야생동물보호당국 “경제·환경에 악영향…외래종 제거 찬스”




온화한 날씨로 유명한 미국 남부 플로리다를 덮친 이상 한파에 기절했던 외래 침입종 이구아나 수천 마리가 포획된 끝에 안락사 처리됐다.

4일(현지시간) NBC6 남플로리다 뉴스에 따르면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FWC)는 1~2일 이틀간 진행된 이구아나 포획 작전을 통해 녹색이구아나 5195마리를 생태계에서 제거했다고 밝혔다.

앞서 플로리다는 최근 며칠간 기록적인 한파로 일부 지역에서는 영하 4도까지 내려가 100여년 만에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통상 이 시기 플로리다는 최저 기온조차 영상 12~23도 사이를 오간다.

이례적 한파에 변온동물인 이구아나들은 생존을 위해 일시적으로 신진대사를 급격하게 줄이는 동면 상태에 빠졌으며, 나무 위에 있던 개체들은 기절한 채 곳곳에서 땅으로 떨어졌다.

이에 FWC는 긴급 행정명령을 통해 이틀 동안 이구아나를 허가 없이 포획·운반할 수 있도록 허용해 수거에 나선 끝에 5000마리가 넘는 개체를 포획했다.

FWC는 “극심한 추위로 인해 이구아나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드문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는 외래종인 이구아나가 지나치게 번식하면서 길거리의 조경용 꽃과 나무를 먹어치우고, 수로나 제방 등 사회기반 시설을 훼손하는 바람에 골치를 앓고 있다.

당국은 이번에 수거된 이구아나 중 플로리다 외부에 판매하거나 주내의 허가된 사람에게 인계되지 못한 대부분의 개체를 인도적인 방식으로 안락사시켰다고 밝혔다.

FWC는 성명에서 “외래종인 녹색이구아나는 플로리다의 환경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5000마리 넘게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은 FWC 직원들과 협력기관은 물론 수거에 나선 주신 많은 주민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제거 작업으로 플로리다에서 이구아나의 번식을 늦출 가능성이 있지만, 곧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당수 이구아나는 한파에 기절했다가 기온이 올라가자 다시 깨어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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