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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해저 3000m에 ‘한국어 스티커’ 붙은 비디오 발견

입력 | 2026-02-06 16:59:00


아르헨티나 수심 3000미터 아래에서 발견된 한국어 스티커 부착 VHS 비디오테이프. 사진=슈미트 해양연구소

아르헨티나 수심 3000m 아래 심해에서 한국어 스티커가 붙은 비디오테이프(VHS)가 발견됐다.

3일 슈미트 해양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 탐사팀은 아르헨티나 대륙붕 전체를 탐사하던 중, 바티칸 시국 규모의 거대 산호초 군락 및 28종의 신종 후보 생명체와 함께 인류가 남긴 쓰레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사에서 발견된 VHS 테이프는 한국어 스티커가 부착된 상태로 거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플라스틱의 강한 내구성 덕분에 수천 미터 아래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인류 활동의 영향이 심해 깊숙한 곳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탐사팀은 이 외에도 낚시 그물과 쓰레기봉투 등 다수의 해양 쓰레기를 발견하며 심해 생태계의 취약성을 경고했다.

네프테이드연산호 근처에서 헤엄치는 달팽이물고기와 유리 오징어. 사진=슈미트 해양연구소


환경 오염의 이면에는 경이로운 생물 다양성도 존재했다. 연구진은 면적이 0.4 ㎢에 달하는 ‘바텔리아 칸디다(Bathelia candida)’ 산호초 군락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 서식지보다 남쪽으로 600km 더 확장된 지점에서 발견됐으며, 물고기와 문어 등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콜로라도 킬로미터 절벽에서 잠수 중 수심 약 3,890미터 지점에 가라앉은 고래 사체. 사진=슈미트 해양연구소


아르헨티나 해역 수심 250미터 지점에서 포착된 거대 유령 해파리(Stygiomedusa gigantea)의 모습. 사진=슈미트 해양연구소

또한 수심 3890m 지점에서는 아르헨티나 최초의 심해 고래 사체(Whalefall)가 발견됐으며, 버스 길이와 맞먹는 10m 길이의 구완을 가진 ‘거대 유령 해파리’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연구팀은 “아르헨티나 심해의 생물 다양성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이번에 수집한 28종의 신종 후보 생물들과 화학 샘플들은 향후 해양 보존 연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르마니 상임이사는 “바다는 지구 생물 거주 공간의 98%를 차지한다. 이번 탐사를 통해 확인된 신비로운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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