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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 성훈, 선수로 못 이룬 올림픽 꿈 아이돌로 이뤘다

입력 | 2026-02-06 15:17:00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이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볼리바르역 인근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빌리프랩 제공


“선수 시절 올림픽은 저의 첫 번째 꿈이었다. 선수는 아니지만 아이돌로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은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 임무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성훈이 달린 밀라노 볼리바르 역 인근에는 그의 모습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로 성황을 이뤘다.

지금은 글로벌 곳곳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K-팝 아이돌 그룹 멤버지만 성훈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보낸 시간이 훨씬 길다. 약 10년간 피겨 남자 싱글 선수로 활동했던 성훈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낼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선수였다. 2015~2016 시즌엔 ‘박성훈’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롬바르디아 트로피 노비스 부문 남자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성훈은 이때 밀라노를 처음 찾았다.

아이돌 그룹 ‘엔하이픈’ 멤버 성훈이 5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볼리바르역 인근에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고 있다. 빌리프랩 제공

2019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듬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거쳐 엔하이픈 멤버로 공식 데뷔했다. 성화 봉송 후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난 성훈은 “피겨 영상을 통해 (아이돌 소속사에) 캐스팅됐다. 피겨 덕분에 아이돌이 됐다고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운동선수를 했던 경험을 살려 대한체육회 홍보대사직도 선뜻 맡았다.

성훈은 이번 올림픽 남자 피겨 싱글에 출전하는 두 명의 한국 선수 차준환(25) 및 김현겸(20)과도 친분이 깊다. 성훈은 “선수 시절 형이자 선배로서 준환이 형을 항상 많이 보고 배웠다. 형은 모든 부분에서 ‘육각형’이라고 할 정도로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첫 메달에 도전한다.

성훈이 물려준 붉은 옷 입은 김현겸.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후배인 김현겸에게는 자신이 입었던 의상도 물려줬다. 김현겸은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통과 때 ‘붉은 블라우스’를 입고 연기를 했는데 이 옷의 주인이 바로 성훈이었다. 성훈은 “현겸이는 어릴 때부터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젠간 올림픽 출전을 할 것 같았다”고 했다. 김현겸은 이번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이다.

성훈의 밀라노 방문은 이번이 벌써 다섯 번째다. 피겨선수 시절 대회를 위해 첫 방문한 후 이후 세 번은 아이돌로, 이번은 올림픽이 목적이었다. 성훈은 “올림픽이라는 여정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많은 엔하이픈 팬들이 와주셨고, 스포츠 팬들의 열정도 느꼈다. 저도 올림픽을 향한 꿈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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