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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미국” 가속화하는 캐나다 자동차 산업

입력 | 2026-02-06 07:34:02

카니 총리 “트럼프 미국에 대한 의존 낮춘다”
전기차 촉진정책 발표…“미국 외 투자자와 논의 중”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5일(현지시각) 온타리오주 자동차 부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탈(脫) 미국” 자동차 산업 진흥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2026.2.6 우드브리지=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5일(현지시각) 캐나다를 전기차 분야의 세계적 선도국으로 만들기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포괄적 계획을 발표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카니 총리는 새 정책이 캐나다 경제를 전환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적 압박과 캐나다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양국 관계가 훼손된 상황에서 단일 무역 상대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온타리오주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통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캐나다 차량에 25%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캐나다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안겼다. 캐나다는 생산 차량의 약 90%를 미국으로 수출한다. 트럼프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자동차가 캐나다에서 생산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국내 생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말해 왔다.

캐나다는 미국 차량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으나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관세를 면제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북미 자동차 산업을 통합해온 무역 정책을 전기차를 겨냥한 조치까지 취하면서 캐나다가 대체 시장을 모색해야 한다는 긴박감이 커졌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미국의 중국 전기차 배제 정책에 보조를 맞춰 중국차에 100% 관세를 부과했으나 지난달 일부 중국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낮췄었다.

또 한국과 한국 자동차회사들이 차량과 배터리 공장을 캐나다에 건설하도록 촉진하는 합의를 이뤘다.

이처럼 아시아 기업들이 캐나다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면서 궁극적으로 미국 기업들에게 타격이 될 수 있다.

카니는 연초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의 검토 과정에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자유무역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트럼프가 동의하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었다.

그는 5일 발표한 조치들이 “그 무역 협상의 결과와 무관하게 우리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 있는 나라가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카니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미국 대통령이 세계 정치·경제 질서에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을 초래했다면서 중견국들이 보호적 동맹을 형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5일 캐나다가 “미국 밖의 새로운 투자자와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캐나다 최대 인구 지역인 온타리오 주에는 자동차 조립과 부품 제조 부문이 약 12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과거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캐나다의 자동차 산업을 주도했으나 현재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가 캐나다 생산의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캐나다 자동차 부문 일자리 수천 개가 사라졌다.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온타리오주 브램턴 공장에서 지프 모델을 생산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생산을 일리노이로 옮겼다.

제너럴 모터스는 지난주 온타리오주 오샤와의 픽업트럭 공장 노동자 약 700명을 해고했으며 온타리오 남서부의 전기 배송 밴 생산 공장을 폐쇄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기업 지도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캐나다 내 여론을 악화시켰다.

지난달 포드 자동차 빌 포드 회장은 트럼프를 미시간주 디어본 조립 공장에 초대했으며 트럼프는 이곳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이 더 이상 캐나다와 멕시코와의 무역 협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5일 2035년까지 모든 차량을 무배출 차량으로 전환하는 의무를 공식 폐지했다.

이 의무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반대해 온 것이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차량에 대해 더 엄격한 배출 기준을 도입하고 2040년까지 차량 판매의 90%를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캐나다 정부는 또 지난해 만료한 전기차 구매 소비자 보조금 프로그램을 복원키로 했다.

카니 총리는 이 보조금이 중국산 전기차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사들에게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크레딧을 부여해 그들이 외국산 차량을 관세 없이 국내에 수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장 투자에 대해 30억~22억 캐나다 달러를 지원하고 무배출 차량 제조사에 대한 법인세율을 인하하며 전기차 공장과 장비 투자에 대해 가속 감가상각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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