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과 포뮬러원(F1)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종목 모두 인코스를 막아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선두와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내려는 후발 주자들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펼쳐진다. 코너를 돌 때 원심력을 이겨내고 얼마나 부드럽게 빠르고 치고 나가느냐도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임종언
임종언은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상대를 제칠 기회를 노리는 르클레르의 경기 운영 방식이 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르클레르는 추월 공간이 보이면 빠르게 속도를 높여 파고드는 능력이 탁월한 드라이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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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
F1에선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포인트를 쌓은 드라이버가 챔피언에 오른다. 동시에 팀 드라이버들(2명)의 포인트를 합산한 순위로 컨스트럭터 챔피언도 가린다. 황대헌은 “F1에서도 팀 동료끼리 선의의 경쟁을 한다. 쇼트트랙도 마찬가지다. 개인전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고 계주에선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개인전 주 종목이 1500m로 겹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둘은 계주 종목에선 한국의 금메달을 위해 ‘원 팀’이 되어야 한다.
임종언과 황대헌은 10일 ‘쇼트트랙 여왕’ 최민정(28), 김길리(20)와 함께 2000m 혼성계주에 출전한다. 혼성계주는 각 국가의 남녀 최고 선수들이 함께 경쟁하는 종목이다.
F1은 ‘피트스톱’(경기 중 타이어 등 장비 교체를 위해 차고로 들어오는 것) 때 정비팀이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움직이느냐가 레이스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 쇼트트랙도 코칭스태프와 의무팀, 장비팀 등 팀 구성원 모두의 역량을 모아 계주를 비롯한 올림픽 경기를 준비한다.
한국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쇼트트랙 종목 중 가장 먼저 메달이 결정되는 혼성 계주부터 최상의 결과를 얻겠단 각오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쇼트트랙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혼성계주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도입된 2022 베이징 대회 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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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