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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귐은 서로를 알아주는 데 있으니, 골육이라 해서 꼭 친하단 법은 없지.
달콤한 말엔 참됨이 없고, 야박한 세상에는 소진 같은 자가 많지.
바람 따라 잠시 눕는 풀도 있고, 부귀에 실려 하늘로 날아오르는 풀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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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꺼이 우물 속 진흙으로 남느냐고? 밖으로 올라와도 결국 먼지가 되고 말지.
(結交在相知, 骨肉何必親. 甘言無忠實, 世薄多蘇秦. 從風暫靡草, 富貴上昇天.
不見山巓樹, 摧杌下爲薪. 豈甘井中泥, 上出作埃塵.)
―‘공후요(箜篌謠)’ 한대 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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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의 비유가 흥미롭다. 바람에 잠시 눕는 풀은 다시 일어서지만, 바람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른 풀’은 뿌리가 끊긴다. 큰 나무도 한 번 꺾이면 땔감이 된다. 진흙 이야기도 씁쓸하다. 해방을 꿈꾸며 우물 밖을 나서지만 결국은 흙먼지로 소진(消盡)되고 만다. 높음은 위엄이면서 동시에 표적이다. 세상살이는 높이보다 무게로 건너야 한다는 교훈이다.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