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5일 ‘1억원 공천 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왼쪽)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26.2.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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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5일 지방선거 공천 대가로 1억 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강선우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두 사람에 대한 사법 심판은 법원에 달렸지만 이번 사건은 사법의 영역에서 끝낼 일이 아니다. 유력 정당에서 공천 헌금이 오갔다는 혐의 자체도 묵과할 수 없는 데다 돈을 받았다는 국회의원이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6·3 지방선거에서 정당들의 공천이 과연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김 전 시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희망한 서울 강서구는 강 의원의 지역구였다. 김 전 시의원은 다주택 문제로 공천 배제 대상이었지만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강 의원이 공천을 강하게 주장해 단수 공천됐다. 당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은 금품 수수 사실을 듣고도 나 몰라라 했다. 엄정하게 공천을 관리해야 할 책임자들이 오히려 불법을 저지르고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공천 시스템 자체에 구멍이 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의 지방의원 공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적 병폐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역시 박순자, 하영제 전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출마자한테서 공천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유죄가 확정됐다. 공천 뒷돈은 구시대의 악습이 아니라 바로 직전 지방선거까지 일어난 현재의 부패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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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이면 여야의 지방선거 공천이 본격화된다. 여야는 출마자의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출마자와 이해관계가 얽힌 의원을 가려내 공천 전 과정에서 배제해야 한다. 출마자가 낸 정치 후원금 내역도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통해 이번 선거를 공천 비리의 싹을 뿌리부터 도려내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