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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에 파인애플 얹어도 되나요?” 밀라노 IOC 투표 결과는…

입력 | 2026-02-05 16:33:00


커스티 코벤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가운데)이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145차 IOC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밀라노=신화 뉴시스

‘피자에 파인애플을 얹어도 될까요?’

대형 스크린에 이런 문구가 뜨자 제14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MMC)는 웃음바다가 됐다. IOC는 투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4일 총회에 참석한 100명의 IOC위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회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꾼 IOC의 위트이기도 했다. 피자의 고향 이탈리아에선 파인애플 토핑이 올라간 이른바 ‘하와이안 피자’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다.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한 피자 장인은 전통을 깨고 ‘파인애플 피자’를 선보였다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상님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일’ ‘나폴리의 수치’ 등 비난 댓글이 쏟아져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온 IOC 위원들은 신중하게 ‘예’와 ‘아니오’ 중 하나를 선택했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장내엔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은 “기권이 5표로 유효 투표수는 95표다. ‘예’가 46표 ‘아니오’가 49표가 나왔다. 따라서 ‘파인애플 피자’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반에 필요한 표(48표)보다 딱 1표가 더 많았다. 오늘 처리해야 할 다른 안건들도 이렇게 잘 통과된다는 좋은 신호이길 바란다”라며 웃었다.

이날 총회에선 새 집행위원 선출, 현 IOC 위원의 임기연장 등의 안건들이 모두 재투표 없이 순조롭게 처리됐다.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은 유효 투표수 94표 중 84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IOC 집행위원에 선출됐다. IOC 선수위원인 스페인 출신의 농구 스타 파우 가솔도 투표를 단번에 통과해 선수위원장 자격을 유지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2021년 도쿄 여름올림픽 때 이란 여자 배드민턴 선수 최초로 올림피언이 됐던 소라야 아게히하지아가 새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그러면서 IOC 위원은 총 107명이 됐다. 전체 위원 중 여성은 48명(44.9%)이 됐다.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IOC 위원(43명)만 놓고 보면 여성(25명)이 남성보다 많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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