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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업으로 문제 해결하며 사회 가치를 창출한다

입력 | 2026-02-05 11:43:38


창업은 더 이상 일부 창업가만의 도전 분야가 아니다. 오늘날 창업은 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이며, 공공과 민간,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자산이다. 이에 ‘얼마나 많은 창업이 이루어졌는가’가 아니라, 창업이 ‘사회에 어떤 가치를 남기는가’가 중요하다.

필자가 속한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모두가 참여하는 창업‘을 통해 사회 가치를 제고하는 개방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가 공공의 문제와 연결되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함께 실행력을 더하는 구조다. 창업을 시장 진입의 수단이 아니라, 사회문제 해결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접근이다.

세종특별자치시, 세종시시설관리공단, SK텔레콤, 그리고 사회 가치 창출 스타트업인 정리습관(대표 정창은)이 함께한 주거환경 개선 과제는 창업을 통한 사회 가치 창출이 어떻게 현실에서 작동하는지를 보여줬다.

주거 취약계층이 겪는 문제는 단순히 공간이 낡았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물건이 쌓이며 생활 동선이 막히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위생 관리가 어려워지며, 결국 복지, 행정의 반복 개입으로 이어진다. 이는 삶의 질 저하를 넘어 사회 전체의 비용 증가로 연결되는 구조적 문제다.

AI 기술을 활용한 주거환경 개선 오픈이노베이션 실증 사업이 추진됐다 / 출처=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이 과제는 세종시의 주거 취약계층 지원 정책과 연계하여 설계됐다. 세종시시설관리공단은 다양한 시설관리 과정에서 파악된 현장의 실질 수요를 사업에 반영하고, 대상 가구 발굴 및 사후 관리 체계 구축에 참여했다. 세종시는 복지 정책과의 연계를 통해 일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 가능한 주거 안정 모델로 발전시키는 데 협력했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실질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공공-지자체가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분담한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다.

2022년 설립된 정리습관은 정리와 습관이라는 일상 행위를 해결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단순 청소나 일회성 정비가 아니라, 주거 공간을 재구성하고 생활 동선을 정리하며, 스스로 유지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SK텔레콤의 자원,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기획·성과관리 역량, 그리고 세종시와 시설관리공단의 현장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안전·위생·생활 안정이라는 세 가지 개선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

그 결과는 수치로도 명확히 드러났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간 1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총 2천만 원을 투입해 2년간 약 6천만 원의 사회 가치를 창출하리라 예상된다. 사업장 1곳당 연간 300만 원의 사회 가치가 발생하며, 이는 주거환경 개선에 따른 공공 대체 비용 절감(150만 원), 복지·행정 개입 감소(80만 원), 생활 안정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70만 원)으로 구성된다.

2년간 지속된다면 투입 비용 대비 3배의 사회 가치 창출 효과(SROI 3.0배)를 기대할 수 있다. 주거환경이 개선되자 거주자의 심리적 안정이 높아지고, 공공의 재개입 가능성도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러한 성과는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로서 공공-민간 협력의 실험장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종시시설관리공단이 보유한 시설관리 노하우와 세종시의 복지 정책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창업 기반 사회혁신이 도시 차원의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세종시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여 재원 규모를 확대하고 참여 기관을 더욱 넓혀 나갈 계획이다. 개별 가구 지원을 넘어, 창업으로 주거 문제를 예방, 관리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 모델로 발전시키며, 나아가 세종시의 주거복지 정책과 연계된 도시 차원의 사회 가치 창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사회 가치는 선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주체를 연결하며, 성과를 검증하고 확산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창업은 그 과정을 가장 역동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창업의 장을 열 때 사회 가치는 자연스럽게 커진다.

세종에서 시작된 ‘모두가 참여하는 창업’이 더 많은 기관과 시민이 함께하는 사회혁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창업이 곧 사회 가치가 되는 가능성은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오득창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LG전자에서 23년간 기술/사업개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고, 블루오션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민간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 부사장, 계명대 핀테크비즈니스학과 교수, 창조경제혁신센터협의회장으로 활동했다. 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 조성과 퀀텀테크 스타트업 육성 전문가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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