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탄두 1550개 제한 ‘뉴스타트’ 조약 만료 러 “1년 연장…영국-프랑스도 참가해야” 美 “중국 포함 새 협정 필요”..中은 거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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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수도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군비통제 및 비확산 센터’는 뉴스타트 종료로 미국과 러시아 양국이 서로의 핵무기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던 조항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뉴스타트에 단순히 양측의 핵무기 수만 제한하는 효과만 있었던 것이 아니며, 양측이 추측이 아니라 실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중요했다는 것이 이 기관의 설명이다.
다만 이날 뉴스타트 만료를 앞두고 각각 중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이 각각 정상 간 통화를 한 데 따라 후속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2010년 체결해 2011년 발효된 뉴스타트는 양국의 배치 핵탄두 수를 각 1550개, 배치 미사일과 폭격기 등 운반체 수를 각 700개 이하로 제한하고 주기적인 상호 핵시설 사찰을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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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BC방송은 수십년간 지속됐던 군비축소 합의들이 잇따라 폐기되는 최근 수년간의 패턴이 뉴스타트 만료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유럽 내 단거리 핵미사일 배치를 대폭 감축시킨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미국과 러시아 등이 비무장 정찰기로 상대편의 군사시설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한 ‘항공자유화조약(Open Skies Treaty)’, 러시아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유럽 내에 배치할 수 있는 재래식 전력의 규모를 제한한 ‘유럽 재래식 무기 감축 조약(CFE)’ 등이 핵심 당사국들의 탈퇴 및 폐기 선언으로 무력화됐다.
만약 새 군축 협정이 체결된다면 미국 측은 중국이, 러시아 측은 프랑스와 영국이 포함돼야 한다고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핵무기 보유량의 불균형을 이유로 미·러·중 3자 핵 군축 협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전문가들은 새로운 군축 협정이 체결될 전망은 당분간 어둡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