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이 연 ‘AI 2막’… 美증시 쇼크 법규 감시 등 사람처럼 업무 수행 법무 서비스 기업 물론 로펌도 위협… 회계-금융 등으로 진화 시간문제 美매체 “고용시장에도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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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 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에서 법률 서비스, 데이터 분석, 고객정보 관리 소프트웨어 관련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전날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생성형 AI ‘클로드 코워크’에 추가한 법무 업무 기능이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데 따른 것이다. 이 기능은 AI가 단순한 질의응답 수준을 뛰어넘어 사람처럼 계약서 검토부터 법규 감시까지 전문적인 법률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앤스로픽이 드디어 챗GPT 모먼트(특정 AI 기술의 대중성 확보와 기술 급진전 등을 의미)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동안 관련 업무를 진행해 온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하루 동안에만 2850억 달러(약 413조 원)에 달하는 관련 시총액이 증발했다.
●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 충격 준 앤스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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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클로드 코워크의 강력한 기능은 고용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클로드 코워크가 계약서 검토 같은 업무를 심도 있게 수행하는 건 변호사 같은 전문적인 법무 업무를 수행해야 하는 인력이 해야 할 일을 AI가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향후 클로드 코워크 같은 에이전트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북미 소프트웨어 지수는 1월 한 달간 15% 급락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월간 하락 폭이다.
● AI 쇼크에 회계, 금융데이터, SW 주가도 급락
실제 이날 증시에서 법률 분야에서 시작된 하락세는 회계, 금융 데이터, 소프트웨어 주식 전반으로 확산되며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법률 서비스 사업을 진행해 온 톰슨로이터(―15.7%)와 리걸줌(―19.7%)은 크게 하락했다.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6.9%)를 비롯해 인튜이트(―10.9%), 코그니전트 테크놀로지(―10.1%), 서비스나우(―7.0%), 어도비(―7.3%)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도 급락했다.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사업을 벌이는 여행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15.3%)나 S&P 글로벌(―11.3%)도 주가 급락을 면치 못했다. 금융 정보 서비스를 제공해온 런던증권거래소그룹(―12.8%) 등의 주가도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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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