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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로 美 급파된 조현·여한구 ‘빈손 귀국’…한반도 문제도 온도차

입력 | 2026-02-04 21:08:00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취재진에게 미국 측과의 교섭 결과에 대해 밝히고 있다. 2026.2.4/뉴스1

정부 산업·통상·외교 최고위 인사들이 워싱턴으로 급파됐지만 미국 관세 재부과 방침 철회를 끌어내지 못했다. 한미 연쇄 고위급 회담이 빈손으로 마무리되면서 정부는 미국이 관세 재부과 조치를 관보에 게재하는 절차가 임박했다고 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일(현지 시간) 당초 추진했던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면담이 무산되자 릭 스위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만 만났다. 여 본부장은 이날 출국길에 취재진과 만나 “한미 무역합의에 담긴 (대미) 투자나 비관세 부문에 있어 한국이 약속한 대로 이행할 의지가 있고, 그게 진전을 보인다는 부분을 충분히 설명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했다. 하지만 미측은 우리의 국회 입법 지연 배경 설명에도 투자가 언제쯤 이뤄질지를 확인하고 있어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 본부장은 “(관보 게재가) 미국 내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도 3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은 회담 후 자료에서 “양측이 원자력, 핵추진 잠수함(핵잠), 조선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고 공히 밝혔지만, 국무부는 더 나아가 “미국의 핵심 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투자 확대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알렸다. 한국의 대미투자 이행을 재차 촉구한 것이다. 외교부는 “조 장관은 한미 관세 합의와 대미 투자 이행을 위한 국내적 노력을 설명하고, 통상 당국 간 원활한 소통과 협의가 이어질 수 있도록 외교 당국 차원에서도 계속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 자료에는 관세 부분 언급이 없었다.

외교부는 “연내 구체적 이정표에 따라 원자력, 핵추진잠수함, 조선 등 핵심 분야에서의 협력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루비오 장관의 주도적 역할을 당부했다”며 “두 장관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안보 분야 합의 사항의 충실한 이행을 통해 긍정적 기류와 모멘텀을 확산시켜 나가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관세 협의가 주요 안보 합의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국무부는 외교부와 달리 ‘연내 이정표’ 등의 표현 없이 구체적인 논의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한반도 문제에도 온도차가 감지됐다. 조 장관이 “남북 간 긴장을 완화”와 “대북 대화 메시지 지속 발신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견인하자”는 데 초점을 둔 반면, 국무부는 외교부 자료에는 없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밝혔다. 국무부는 또 외교부가 언급하지 않은 “지역 안정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유지하기 위해 미·일·한 3국 협력의 중대성을 강조했다”고도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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