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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OO 얼굴이네” 이름 따라 얼굴도 닮아간다…사실?

입력 | 2026-02-04 16:52:00

게티이미지뱅크


“딱 OO이 얼굴이네.” 주변에는 이름이 외모와 어울린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부모가 아이 이름을 지을때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름이 주는 이미지가 그 사람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다.

실제로 사람의 이름이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루스 마요 교수 연구팀은 2024년 7월 국제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은 논문에서 이름과 얼굴 사이의 연관성을 살폈다. 

● 이름에 담긴 이미지에 맞춰 얼굴도 변해간다

ⓒ뉴시스


연구진은 아이가 태어날 때는 이름과 얼굴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지만, 성장하는 동안 이름에 따라 기대되는 이미지가 쌓이면서 얼굴 인상도 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성인과 어린이의 얼굴 사진을 제시한 뒤, 여러 이름 가운데 실제 이름을 고르게 했다. 그 결과 성인 얼굴의 이름 매칭 정확도는 약 30.4%로, 무작위 추측 수준(25%)을 웃돌았다. 반면 어린이 얼굴에서는 정확도가 약 23.6%에 그쳐 우연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머신러닝 분석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같은 이름의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얼굴 유사성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동명이인 성인들은 서로 비슷하게 분류됐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이름과 얼굴의 일치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 ‘자기충족적 예언’의 한 사례

게티이미지뱅크


사회가 특정 이름에 기대하는 성격이나 이미지를 개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표정과 태도, 생활 방식이 쌓이면서 얼굴 인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과정을 ‘자기충족적 예언’의 한 사례로 해석했다.

물론 이름이 외모를 직접적으로 바꾼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연구진은 선을 그었다.

이번 연구는 사회적 요인이 개인의 정체성뿐 아니라 외적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흥미롭게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한편, 대한민국 법원 통계 서비스에 따르면 2025년 출생 신고 기준으로 가장 많이 선택된 이름에는 ‘도윤’, ‘이준’, ‘지안’, ‘이안’, ‘서아’, ‘서윤’ ‘이준’, ‘하준’ 등이 올랐다.

1950~60년대에 태어난 남자 이름에는 주로 오래살고 슬기롭게 자라라는 의미에 ‘영’, ‘수’, ‘철’ 등의 글자가 많이 쓰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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