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시장경제는 붕괴되고, 민생경제는 추락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장 대표는 “‘정부를 이기는 시장은 없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경제를 바라보는 이 정권의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다”면서 “이 정권은 경제의 성장엔진을 살리는 대신, 현금 살포라는 반시장적 포퓰리즘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매표용 돈 풀기에 나선다면 우리 경제는 회복이 어려운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장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한 것은 처음이다. 장 대표는 약 1만5000자 분량의 연설문을 준비해 48분간 연설을 이어갔다. ‘이재명’(30번)을 언급한 게 ‘국민’(27회)보다 많을 정도로 상당 부분을 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데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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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 대표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보장 강화(국회법) △상임위원회 관련 기업·단체 금품수수 전면 금지(청탁금지법) △고위공직자 신상 공개 의무화(공직자윤리법) △보좌진 갑질 방지(국회법) △고위공직자 2차 가해 처벌(성폭력처벌법) 등 여당을 겨냥해 ‘구태정치 청산 5대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연령을 16세로 낮추는 방안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치개혁특위 논의를 제안했다.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선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옮길 수 있도록 헌법 개정, 특별법 제정, 청사 건설 등 제반 사항을 함께 검토하고 함께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노선 변화와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30여 차례 박수를 쳤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행정수도 이전 발언에 박수를 쳤다. 장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친한(친한동훈)계 일부 의원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한편 장 대표는 5일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