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州단위 아닌 연방정부가 관리’ 주장 “2020년 내가 승리” 또 부정선거론 공화당 선거 연패에 위기감 반영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왼쪽)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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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2020년 대선 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집권 공화당이 주요 연방 선거를 “국영화(nationalize the voting)해야 한다”고 2일 주장했다. 현재 미 헌법에 따라 50개 주 정부가 담당하는 선거 관리를 연방정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는 것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그가 이번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발판을 마련하고, 선거 패배 시 거듭 부정선거를 주장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댄 본지노 전 미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 진행하는 보수 성향 팟캐스트에 출연해 선거권이 없는 불법 이민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공화당이 이에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외쳤다. 공화당이 최소 15개 주의 투표를 장악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이 15개 주가 어딘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본지노는 소수의 좌파 엘리트 관료들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미국을 좌지우지한다는 이른바 ‘딥스테이트(deep state)’ 음모론을 주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직후 그를 FBI 부국장으로 발탁했다. 하지만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접대 명단 공개를 놓고 트럼프 행정부와 이견을 보이다가 지난해 12월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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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진영은 줄곧 조지아주에서의 투표 조작설을 제기해 왔다. 당시 대선 후 재검표 결과 부정 선거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관련 소송이 모두 기각됐다. 그런데도 최근 FBI의 관련 수사가 본격화하자 ‘권력자 입맛에 맞춘 수사’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압수수색 다음 날인 같은 달 29일 이 사건의 담당 수사팀과 통화했다고 NYT가 보도하면서 대통령의 수사 개입 논란이 더 커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관련 발언 수위가 높아진 시점이 지난해 11월 뉴욕시장 선거, 지난달 31일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텍사스주 제18선거구의 연방 하원의원 보궐선거 등 최근 주요 선거에서 공화당이 야당 민주당에 모조리 패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잇단 선거 패배에 대한 자신의 책임론을 차단하기 위해 대통령이 선거 체제를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선거 국영화’ 발언을 두고 “불법적이고 터무니없다.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반발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