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골든, K팝 첫 그래미 수상] 이재-테디 등 ‘비주얼 미디어’ 수상… “세계가 한국어 가사 따라불러 감격” NYT “K팝 목마름 드디어 끝냈다”… 李대통령 “값진 성과에 뜨거운 축하” 로제, 한국가수 최초로 오프닝 장식… 걸그룹 ‘캣츠아이’도 본무대 올라
K팝 최초로 미국 그래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수록곡 ‘골든(Golden)’의 가수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왼쪽부터). 사진 출처 그래미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수록곡 ‘골든(Golden)’이 K팝 최초로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시상식 ‘그래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았다. ‘올해의 레코드(Record of the Year)’ 등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로제는 무관에 그쳤지만, 한국 가수 처음으로 그래미 오프닝 무대에 서며 K팝의 위상을 드러냈다.
● “한국어 가사 노래가 그래미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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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무대 전 사전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이재는 “오늘은 한국 문화를 축하하는 자리”라고 기뻐했다.
“제가 자랄 때만 해도 사람들은 한국이 어딨는지, 어떤 나라인지도 몰랐어요. 그래서 모두가 ‘골든’을 부르며 한국어 가사를 따라 한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요.”
1959년부터 미 레코딩 아카데미가 주최해 온 그래미는 지금까지 한국인 수상자가 클래식 부문뿐이었다. 1993년 소프라노 조수미가 처음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을 수상한 뒤, 첼리스트 김기현(2011년)과 음반엔지니어 황병준 사운드미러코리아 대표(2012·2016년)가 상을 받았다. 방탄소년단(BTS)이 2021∼2023년 3년 연속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 이르진 못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모든 음악인이 꿈꾸는 세계 최고 권위의 무대에서 이뤄낸 값진 성과에 뜨거운 축하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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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했던 K팝의 존재감
가수 로제(왼쪽)가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오프닝 공연에서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히트곡 ‘아파트(APT.)’를 부르는 모습.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특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불발이 뼈아팠다. ‘골든’과 ‘아파트’,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의 ‘가브리엘라’ 등 3곡이 경합했으나, 뮤지컬 영화 ‘위키드’ 넘버 ‘디파잉 그래비티’가 받았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이 세 곡이나 들어가며 심사위원 표가 갈린 것 같다”고 했다.
그래미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 부문 후보에 오른 한미 합작 걸그룹 ‘캣츠아이’가 대표곡 ‘날리(Gnarly)’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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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미 최고의 영예로 여겨지는 ‘올해의 앨범’은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의 스페인어 앨범 ‘데비 티라르 마스 포토스(Debi Tirar Mas Fotos)’에 돌아갔다. 그래미에서 스페인어 앨범이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이날 시상식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규탄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배드 버니가 ‘베스트 뮤지카 어바나 앨범’ 상을 받으며 “ICE OUT(이민세관단속국 아웃)”을 외치자 많은 뮤지션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아일리시도 “빌어먹을 ICE”라고 했다. 상당수 참석자들은 ‘ICE OUT’ 배지를 달기도 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