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기업 초임 비교. 경총 제공
1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일·대만 대졸 초임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 대기업(500인 이상) 대졸 초임은 물가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5만5161달러(8009만3770원)로 일본 대기업 초임(1000인 이상·3만9039달러)보다 41.3%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인 이상 기업으로 비교 대상을 늘려도 한국이 4만5758달러로 대만(200인 이상·3만3392달러)보다 37% 높은 등 우리 기업의 ‘고비용 구조’가 뚜렷했다.
● 1인당 GDP 뒤지는데 임금은 2배…‘고비용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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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 이상 기업 전체로 비교해도 한국 대졸 초임은 4만6111달러로 일본(3만7047달러)보다 24.5% 높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일본이 ‘1000인 이상’ 글로벌 거대 기업을 기준으로 삼았음에도 ‘500인 이상’을 기준으로 한 한국보다 1만6000달러 이상 적었다. 10~99인 소기업까지도 한국의 PPP가 4만1338달러로 일본(3만4157달러)을 20% 이상 앞섰다.
한국은 대기업과 소기업 간 임금 격차도 일본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양국의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를 보면 일본은 대기업(1000인 이상) 초임이 소기업(10~99인)보다 14.3% 높은 데 그쳤지만, 한국은 33.4%나 높아 일본의 두 배가 넘는다. 이는 일본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한국만큼 피하지 않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 발표에서 지난해 1인당 GDP가 한국을 앞지른 대만과의 비교는 더욱 극명하다. 한국(5인 이상) 대졸 초임은 4만2160달러로 대만(2만9877달러)보다 41.1% 높다. 기업의 실질 인건비 부담을 보여주는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한국이 2만4295달러로 대만(1만2706달러)의 약 1.9배에 달한다. 대만은 높은 경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훨씬 낮은 비용 구조로 글로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 “성과 무관한 호봉제가 채용 문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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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대기업 근로자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65세 법정 정년 연장은 청년 고용을 더욱 위축시킬 우려가 있어,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확산 등 노동시장 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재계 제언이 나온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 대기업 대졸 초임이 일본·대만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임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나라는 높은 대졸 초임에 연공성이 강한 임금체계가 결합하고, 노조의 일률적·고율 임금 인상 요구가 더해지면서 대기업 고임금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