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의 이상호. 뉴스1
이상호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슬로베니아 루그라에서 열린 이번 시즌 스노보드 알파인 월드컵 제13차 대회 평행대회전 남자부 결승에서 베테랑 롤란드 피쉬날러(46·이탈리아)를 0.24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두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사람이 다음 라운드에 올라가는 방식으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평형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4년 뒤 베이징 대회 때도 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았지만 8강에서 0.01초 차로 패해 2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 꿈이 좌절됐다.
광고 로드중
이상호는 “이제껏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시즌 성적이 이제껏 최악이었다. 그래서 올림픽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다. 그동안 올림픽만을 목표로 장비의 여러 부분을 시험했는데 올림픽을 목전에 두고 마침내 해냈다”며 기뻐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5월 왼쪽 손목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손목에 철심이 남아 있다. 원래 작년 9월쯤 핀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 올림픽 시즌 대비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 수술을 미뤘다. 이상호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번 시즌이 부담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좋은 결과를 위해) 100% 이상을 밀어 밀어붙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떨리기도 했다. 결국 해낸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상헌 스노보드 알파인 대표팀 감독은 “수술 직후 복귀했음에도 비시즌 훈련이 만족스럽게 잘 됐는데 막상 시즌에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분위기가 침체돼있었다. 하지만 직전 월드컵에서도 예선 1위를 하는 등 제 기량을 완전히 찾았다. 여전히 테크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했다.
이어 “우리 종목은 실내 코스가 아닌 자연환경에서 경기를 해 변수가 많다. 하늘이 허락해 줘야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다. 하늘을 감동시키면 금메달 기회가 올 것이다.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이상호는 나보다도 자신감이 훨씬 많은 선수”라고 덧붙였다.
광고 로드중
올림픽 공식 ‘타임 키퍼’ 오메가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에게 2026 올림픽 에디션 시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계를 차지할 기회를 가장 먼저 얻는 선수가 바로 이상호다.
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