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매파’ 워시 지명에 강달러 재점화…금·은값 역대급 폭락 고환율발 물가 상승 압력 가중…한은 금리 동결 기조 이어갈 듯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1.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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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한국 경제는 여전히 환율과 물가 불확실성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은 148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은 뒤, 최근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으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강달러’의 불씨가 다시 타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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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파이터가 돌아왔다”…금·은 폭락하고 달러는 강세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지명했다.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워시 지명자가 연준의 독립성을 사수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지명 직후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은 온스당 5000달러 선이 붕괴하며 5.37% 급락했고, 은 선물 가격은 장 중 한때 25% 가까이 폭락했다가 13%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1980년대 초 이후 최대 낙폭이다. 반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 가까이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도 지난 30일 전일 대비 13.2원 급등한 1439.5원으로 마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워시 지명자는 과거 ‘인쇄기(자산매입)가 멈춰야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등 대차대조표 축소를 강조해 온 인물”이라며 “시장은 그가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며 본연의 임무인 물가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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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취임할 경우 섣불리 금리를 내리기보다 물가 안정을 위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거나,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이는 곧 달러화 강세 압력으로 이어져 원화 가치를 누르는 요인이 된다.
트럼프·베선트 엇박자, 관세 불안 등 환율 상하방 요인 산적…물가 자극 우려도
전문가들은 1월의 환율 급등락세가 다소 진정되더라도, 2월에도 환율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 연준 의장 변수에 더해 미국의 관세 압박, 미국 정치 불안, 그린란드·이란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환율 변수가 계속해서 영향을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정책 엇박자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에 대해 “훌륭하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하루 만에 “미국은 항상 강달러 정책을 고수해왔다”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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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이 불러오는 물가 상승 압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입 원자재와 소비재 가격을 밀어 올려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데, 이 과정에서 1~2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 즉, 지난 11월부터 1480원을 위협했던 고환율의 충격은 1월부터 물가 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고환율발(發) 물가 상승은 소비 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환율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신 폭이 좁아진 상황에서 물가가 오를 경우 선택지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내수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환율과 물가 불안 때문에 쉽사리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달 26일 예정된 금통위 회의에서도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누적된 환율 상승 압력을 감안할 때 물가 측면에서도 현재의 통화정책 강도가 적절하다”며 “경제는 회복 사이클에 위치할 만큼 한국은행이 움직일 이유도, 움직일 필요도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