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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적 비둘기’ 연준 의장에…환율 영향은

입력 | 2026-01-31 12:01:27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트럼프의 정책금리 인하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중앙은행의 본질적 역할을 강조하는 ‘매파적 비둘기’가 등장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향후 환율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매파적 인물이라는 점과 차기 연준 의장 임명 과정의 난항에 달러가 대체로 강세를 나타내 환율 상방 압력을 높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금리 인하 기조를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는 점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동시에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 시각) SNS를 통해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다”며 “그는 연준에서의 이력과 조직 운영 경험을 갖춘 최고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워시 지명자는 연준 이사 시절 양적완화(QE)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며 사임했을 정도로 매파 성향이 짙다고 평가받아온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워시 지명자가 정책금리는 내리되 연준의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는 과감히 줄이는 이른바 ‘매파적 비둘기’식의 정책 조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대차대조표 축소 추진 시 장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달러 강세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케빈 워시 지명 소식에 달러지수는 96선 초반대에서 97선을 넘어서며 1포인트 가까이 튀어 올랐다. 반면 금은 10% 내외로 떨어졌고 은은 30% 가까이 하락했다. 지명 가능성에 전날 대비 13.2원 뛰며 1439.5원에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지명 발표 이후 야간장에서 4.0원 더 올라 1443.5원대로 치솟았다.

이에 대해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연준 의장 교체로 파격적인 유동성 확장을 기대했지만 워시의 과거 이력을 볼 때 금리 인하나 유동성 공급 속도가 기대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 의장으로 최종 임명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본다. 현재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는 톰 틸리스(공화당),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 의원 등이 파월 의장에 대한 보복성 조사 문제를 들어 워시의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워시 지명자가 연준 시절에는 매파적 입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연준이 지나치게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비판함에 따라 파월 의장보다 금리 인하를 적극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는 곧 달러지수 하락으로 이어져 원·달러 환율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임명 후 연준 내부의 반발에 따른 균열도 변수다. 워시는 지난 15년간 연준을 향해 “말의 포로가 됐다”며 비판을 이어왔다. 도이체방크는 “연준 의장은 FOMC 내에서 단 한 표의 투표권만 가진다”며 “동료 위원들의 반감을 사고 있는 워시가 독단적인 정책 변화를 이끌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차기 의장 부보 중에서 덜 비둘기파적 인사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과거 매파적인 이력에도, 최근 금리 인하 선호 발언을 지속함에 따라 중간 선거 이전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봤다. 결국 워시 등장이 예상보다 매파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트럼프의 저금리 기조를 뒷받침할 것이란 시각이다.

최 연구원 역시 “워시의 방향성이 확정적으로 인식될 때까지 당분간 달러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의지가 확고한 만큼, 연내 2회 인하 전망이 유지된다면 단기 변동성 확대 이후 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당분간 1400원 중반 압력을 받을 것이란 시각이다.

한편 워시 연준 의장 지명에 한은의 금리 동결도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워시 지명자가 최종 후보군 중 가장 매파적이라는 점에서 환율은 당분간 소폭의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안정 조짐을 보이던 환율 레벨이 다시 높아질 경우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해 한은 통화정책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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