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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美 관세로 7.2조 손실…해법은 ‘로보틱스’

입력 | 2026-01-31 08:05:17

현대차·기아 지난해 합산 매출 300조원 달성
美 관세 탓 영업이익 손실…전년비 24% 감소
수익성 회복 위한 돌파구로 ‘로보틱스’ 부상
노조 “합의 없인 투입 안돼”…최대 변수로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6 현대차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연구형 모델’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300조3954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23.6% 감소했다.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원인은 미국의 관세 부담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관세 영향으로 각각 4조1110억원, 3조9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양사의 관세 관련 손실 규모는 7조2000억원을 웃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지만, 이미 미국 법인에 반입된 재고에는 기존 고율 관세가 적용되면서 인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배경이다.

여기에 더해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국회 비준 문제 언급과 함께 관세율 상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경영 환경의 변동성이 커졌다.

현대차그룹은 수익성 회복을 위한 돌파구로 로보틱스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최근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 생태계를 공개하며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구체화했다.

계열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9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사업장으로 활용된 경험을 공개하며, 물류 로봇 등 비교적 난도가 낮은 분야부터 로봇의 공장 투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로봇 전략의 최대 변수는 노사 갈등이다. 현대차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는 로봇을 국내 생산 현장에 투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나서서 해당 문제를 언급했지만, 노조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도입은 완성차뿐 아니라 물류와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할 수 있어 그룹 차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합의를 위한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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