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前연준이사, 파월 후임에 지명 연준 독립성 논란에 청문회 난항 겪을 듯 트럼프와 친밀한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 쿠팡 주식 136억원 보유 사외이사이기도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런던=AP/뉴시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리트저널(WSJ)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자신이 필요성을 강조해 온 금리 인하에 긍정적이며, 동시에 민간 투자은행과 연준에서 모두 활동한 경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워시 후보자를 지명한 것으로 분석했다. 워시 후보자는 유명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고, 2006년~2011년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로 활동했다.
블룸버그는 최근 워시 후보자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조해 왔다고 전했다. 또 워시 후보자는 2019년 10월부터 쿠팡의 지분 100%를 소유한 모회사쿠팡Inc의 이사회 사외이사로도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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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워시 후보자가 과거에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됐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에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보여 왔다고 진단했다. 또 워시 후보자는 금리 인하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 정책으로 꼽히는 관세 정책도 옹호해 왔다. 최근 분명한 ‘트럼프 코드 맞추기’ 행보를 보여온 것이다.
공화당원이며 유대계인 워시 후보자는 1970년 뉴욕주 알바니에서 태어났고 스탠퍼드대(공공정책학)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월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에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활동하며 인수합병(M&A) 업무 등을 담당했다. 공직 커리어는 2002년부터 쌓았다. 2002~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에서 대통령 경제정책 특별보좌관 겸 사무총장으로도 근무했다. 또 2006년~2011년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로 활동했다. 워시 후보자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7년 유력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됐으나 스티븐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이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파월 의장에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글에서 워시 후보자의 쿠팡 사외이사 이력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6월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쿠팡 주식 47만582주, 주당 20달러로 환산 시 약 941만 달러(약 136억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민간 기업 이사나 임원, 자문직 겸직을 금지하는 연방 이해 충돌법 등에 따라 쿠팡 사외이사를 사임해야 한다.
워시 후보자는 미국 화장품 대기업 에스티로더 가문의 사위인데, 그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이며 덴마크령 그린란드 매입을 조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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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워시 후보자는 가파른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최근 한국 통화정책 기조와도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다른 신임 연준 의장 후보자로 거론됐던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보다는 ‘비둘기파’ 면모가 덜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금리는 K자형 회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절한 수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금리 인하에 다소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됐다.
워시 후보자는 이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시절, 자주 교류했다. 워시 후보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은을 비공개로 찾은 적도 있다고 한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