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프랑스와 영국으로부터 핵 억지력을 제공받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스웨덴 공영방송 SVT인터뷰에서 “프랑스, 영국과 핵무기 관련 협력에 대해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2024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후부터 유럽 내 핵무기 관련 논의에 완전히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웨덴은 극비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다 1968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서명하고 이를 중단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여파로 2024년 3월 나토에 가입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의 핵 우산 아래로 들어왔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나토 활동 축소, 유럽의 자체적인 방어력 확대 등을 강하게 요구하면서 스웨덴 같은 비핵보유국은 핵 억지력 확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형국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사실상 유럽 방어는 유럽 국가들이 자체적으로 맡어야 한다는 내용을 새 국가방위전략(NDS)에 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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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주요국은 핵 전력 강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프랑스는 핵무기의 보호 범위를 유럽 동맹국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자국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핵 탑재 폭격기를 국외에 배치해 확장 억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프랑스와 영국은 ‘노스우드 선언’을 통해 양국의 핵 전력을 긴밀히 조정해 나가기로도 합의했다.
지난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미국 안보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핵우산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유럽연합(EU)의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핵무기로부터 보호해 주겠다는 미국의 약속에 의문을 커지자 유럽이 자체 핵전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NBC방송에 전했다.
러시아는 핵탄두 5000기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290기)와 영국 (225기)은 러시아에 비해 핵전력이 크게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파라=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