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겨울올림픽 D-9] ‘루지 여자 1인승’ 정혜선 인터뷰 최고 시속 154㎞, 부상 위험 커… 팔-쇄골-어깨 부상 끊이지 않아 귀화한 獨프리쉐 4년전 은퇴해… “12년 기다린 끝에 기회 찾아와”
한국 루지 여자 1인승 국가대표 정혜선이 지난해 강원 평창군에서 열린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에서 완주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며 미소 짓고 있다. 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루지 여자 1인승 국가대표 정혜선(31)은 최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썰매에 누워서 발을 살짝 들면 엄지발가락만 조금 보인다. 경기 중엔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들지 않고 좌우를 살피면서 썰매가 트랙 벽에 닿지 않게 거리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야와 빠른 속도 때문에 루지는 부상 위험이 크다. 2014년 루지에 입문한 정혜선도 2017년 전지훈련 도중 오른팔과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6년 뒤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왼쪽 어깨가 탈구됐다. 정혜선은 “과거에 사고가 났던 트랙에 오를 때는 아직도 긴장되고 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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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는 썰매 종목 중 유일하게 1000분의 1초까지 따져 순위를 가린다. 미세한 차이로 경기 결과가 달라지는 데다 날이 얇은 썰매가 탑승자의 작은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방향 전환 시 몸 전체를 정교하게 활용해야 한다. 올림픽을 앞둔 정혜선의 목표는 커브 구간에서 몸의 반응 속도를 높여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최근 독일 오버호프에서 열린 국제루지연맹(FIL) 월드컵에 참가한 뒤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정혜선은 31일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로 향한다. 내달 2일부터는 올림픽 트랙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 루지 여자 1인승 1차 시기는 내달 10일 코르티나담페초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다. 정혜선은 “다른 선수들이 올림픽 트랙을 타는 영상을 봤다. 평창 슬라이딩 센터와 비슷한 점이 많아 잘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수 끝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정혜선은 자신의 썰매 앞쪽에 ‘어제보다 1%만 나아지자’라고 적힌 메모지를 붙였다. 정혜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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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호 기자 h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