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청년단으로 활동하면서 나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오한일 씨(23)는 지난해 월드비전이 운영하는 자립준비청년 지원 프로그램 ‘낭만청년단’에 합류했다. 낭만청년단은 자립준비청년이 자립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스스로 기획한 프로젝트를 1년 동안 팀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 씨는 다른 자립준비청년 3명과 함께 ‘청년성장소’라는 팀을 만들어 소상공인의 마케팅을 지원했다. 그는 “이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두려움보다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든다”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자립준비청년의 미래 준비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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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이런 점에 주목해 2024년 낭만청년단을 만들었다. 자립준비청년들을 일시적이고 수동적으로 지원하는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만 30세 미만의 자립준비청년 4, 5명이 팀을 꾸려 취업·창업, 직업·진로, 문화·예술 등 자립에 필요한 모든 분야의 프로젝트를 정해 신청할 수 있다. 팀당 최대 2000만 원의 활동비가 지원된다. 지난해 2기까지 총 20개 팀, 83명의 자립준비청년이 참여했다.
‘청년성장소’ 팀을 지켜본 동네 치과에서는 협업을 제안해 오기도 했다. 항상 먼저 문을 두드리다가 누군가의 선택을 받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오 씨는 “처음 가게 문을 두드릴 때는 긴장됐는데 한 번 두 번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반응을 체감했다”며 “내가 만든 콘텐츠가 실제 홍보 성과로 이어졌을 때 내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 “실패해도 괜찮아… 나를 믿는 법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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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청년단 2기는 활동은 종료됐지만 오 씨는 ‘청년성장소’를 더 많은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팀으로 키울 계획이다. 그는 자신처럼 자립을 앞둔 보호 종료 아동에게 “우리를 도와주려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도전해 보라”고 전했다.
하상원 씨(28)는 향수 등을 만드는 ‘피어나는’ 팀을 만들어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했으며 플리마켓에도 출시했다. 하 씨는 “일이 막연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스스로를 표현하고 확장할 수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새롭게 배웠다”며 “팀을 어떻게 키울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는 과정 자체가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타인을 위한 봉사 활동에 나선 팀도 있다. ‘아르코프리모’ 팀은 예술을 통한 정서적, 사회적 성장을 목표로 음악 봉사에 나섰다. 이들은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연습실을 마련했고 바이올린, 비올라 등 클래식 악기를 매주 2회 연습하고, 매주 2회씩 따로 레슨도 받았다. 이후 ‘아르코프리모’ 팀은 병원, 양로원 등에서 무료 공연을 열었다. 팀장 윤선형 씨(26)는 “누구든 원하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누군가에게 기쁨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됐다”고 했다.
월드비전은 다음 달 낭만청년단 3기를 모집한다.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 뽑힌 낭만청년단 3기는 올해 4월부터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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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