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설 연휴 한국인 여행객의 51.6%가 일본을 선택하며 전통적인 명절 문화가 가족 동반 해외 여행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는 차례 대신 온 가족이 일본 온천에 가기로 했다.”
서울에 사는 A 씨는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일찌감치 후쿠오카행 항공권 예약을 마쳤다. 발걸음이 전통적인 차례상 앞이 아닌 공항 출국장으로 향하는 이들이 늘면서 ‘민족 대이동’의 공식이 바뀌고 있다.
27일 글로벌 여행 앱 스카이스캐너에 따르면 2026년 설 연휴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한국인 여행객의 51.6%가 일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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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카이스캐너 제공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명절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여행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다세대 여행이라는 새로운 가족 결합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는 물론 조부모까지 함께 이동하면서 비행 거리가 짧고 체력적 부담이 적은 일본과 베트남, 중국 등 근거리 노선에 수요가 집중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실제로 한국인 10명 중 4명인 44%가 가족과 함께라면 명절에 여행을 떠나도 좋다고 답했으며, 올해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2% 증가했다.
제주(11.6%)를 제외한 상위권 대부분이 해외 도시로 채워지며 설 연휴는 해외 여행의 골든타임으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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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예약 문화도 대규모 이동을 촉진시켰다. 여행객들은 ‘저렴한 여행지 플래너’ 위젯 등을 활용해 2월 중 가장 저렴한 10개 여행지와 요일별 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또 주관적인 감이 아닌 AI 등 정교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신의 연휴를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행복과 가족 간의 실질적인 유대를 중시하는 자유로운 사회적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국경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되는 한국인들의 설날 풍경은 앞으로도 더욱 역동적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