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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요원 민간인 사살 영상 보니…총 안 꺼냈는데 5초간 10발 쐈다

입력 | 2026-01-26 17:19:00

X 갈무리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의 총격에 사망한 30대 미국인이 제압될 당시 총기를 꺼내 들지 않았으며 제압된 직후 최소 10발의 집중 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 위협에 대한 정당한 대응이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라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분석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사망 피해자 앨릭스 프레티(37)는 24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 현장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한 요원이 시민을 밀쳐 넘어뜨리자 프레티는 시민을 보호하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이에 요원은 스프레이로 보이는 도구를 꺼내 들어 프레티를 향해 분사한 뒤 땅에 넘어뜨려 제압했다. 소란이 일자 다른 요원들이 가세했다.

요원들은 프레티과 몸싸움을 벌인 뒤 무릎을 꿇렸다. 한 요원은 프레티가 휴대 중이던 총을 빼내 들었다. 그로부터 1초도 되지 않아 프레티를 향한 총격이 가해졌다고 NYT 등 현지 매체는 전했다. 프레티는 5초 동안 최소 10발의 집중 사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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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WSJ 등은 당시 현장 영상을 분석하면서 이 같은 상황은 국토안보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은 “프레티가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프레티는 재향군인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근무해 온 백인 남성 간호사로 파악됐다. 프레티의 사망은 7일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비무장 백인 여성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 러네이 니콜 굿(37)이 숨진 지 17일 만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과 공동으로 낸 성명에서 “프레티의 죽음은 가슴 아픈 비극”이라며 “이번 사건은 정당을 막론하고 모든 미국인에게 우리 국가의 핵심 가치들이 점점 더 공격받고 있다는 것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 법 집행 기관과 이민 당국 요원의 업무는 어렵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들은 법에 따라 책임감 있게 직무를 수행하고 지방 당국과 협력해 공공 안전을 보장할 것을 기대 받는다”고 했다.

이어 “지난 몇 주 동안 전국의 시민은 마스크를 쓴 연방 요원들이 면책특권을 누리며 도시 거주자들을 위협하고 도발하는 광경에 분노해 왔다”며 “그들(요원들)의 전례 없는 전술은 두 미국 시민에 대한 치명적인 총격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행정부 관계자들은 요원들에게 최소한의 규율과 책임감을 부여하려는 노력 대신 상황을 악화시키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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